관리의 시대.
체력 관리, 멘탈 관리, 이미지 관리 등. 관리를 위한 관리 속에서 방향을 잃곤 한다.
난 요즘 내 몸을 관리하는 데 대부분의 에너지를 쓴다.
20대 때 나는 내 몸을 건강하게 다루지도, 아름답게 가꾸지도 않았다.
물론 파티가 있거나 놀러 갈 때 예쁜 옷을 입고 진한 화장을 했지만,
하루하루 타인에게 보이지 않는 나를 가꾸는 일에는 무심했다.
그러다 아주 최근에 생각이 바뀌어서,
내가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속옷, 옷으로 가려져 있지만 나는 알고 있는
내 피부의 유수분 공급, 머릿결 관리, 손, 발톱, 귀 안 등 세세한 곳들을 정갈하게 관리하며,
주중에는 거의 매일 운동을 한다.
필라테스하며 천천히 근육의 움직임에 따른 호흡을 알아채고,
러닝을 하면서 리듬에 맞게 몰아쉬는 내 숨을 바라본다.
무게를 들면서 근육에 느껴지는 힘을 느끼고, 스트레칭하며 다시 정적인 나로 차분히 돌아온다.
따뜻한 물로 시작해서 시원한 물로 마무리하는 샤워는 정말이지 너무 좋다.
요새는 약속을 잡지 않고, 집에 일찍 들어가서 이른 저녁부터 쉬어준다.
딱히 무엇인가를 하지 않고 그냥 앉아서, 누워서, 고요하게 뒹굴거리다가 일찍 잠자리에 든다.
이렇게 주중을 보내고 나면, 주말에는 맛있는 것을 먹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격렬히 쉬어준다.
내가 찾아낸 균형점.
생리 주기에 따라 몸의 상태도 많이 변하기 때문에 그에 맞춰 운동강도도 조절한다.
러닝할때 우르르 함께 뛰며 다른 사람들의 속도에 나를 우겨 맞추다 보니 버거웠다.
나 혼자서 뛸 때는 영원히 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그게 나에게 맞는 페이스였던 것이다.
지금은 몸의 건강과 아름다움에 집중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변하는 내 상태에 따라 이도 달라질 것이다.
연말이 다가오니 마음을 돌봐주는 시간도 가질 것이고,
내가 하고 싶었던 일도 지금보다는 조금 더 체계적으로 관리를 시작해야지.
그러면서 나는 또 내 페이스를 잘 찾을 것이라 믿는다.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