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사유

by 류류류

나는 왜 이렇게 억울한 감정을 느끼며 분노하는가.

왜 이런 감정을 지속적으로 계속해서 느끼는 시간을 보내는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고, 심장이 쿵쾅쿵쾅 뛴다.

화가 난다. 나에게 이런 대우를 하는 사람들에게.


이게 반복되는 거면 내 문제라는 건데.

그저 조용히 내 안을 바라보려고 자리를 잡고 앉아도,

생각과 감정이 뒤얽혀 온몸에 감각으로 나타난다.


억울한 감정, 분노의 감정, 부당하다는 생각.

내가 회사생활을 왜 이렇게 버거워하는지에 대한 자책.

내 마음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는 짜증.

편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며 느끼는 지침과 자포자기 심정.

너무나도 많은 감정과 생각이 실타래가 이리저리 엉켜 그냥 큰 가위로 투욱투욱- 실타래 자체를 잘라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타인과의 비교.

다들 잘 지내는 것 같고, 다들 잘 풀리는 것 같은데, 상대적으로 나는 그렇지 못하고 느낄 때 괜히 타인에게 투사해 보는 질투와 시기.

나만 힘든 것 같은 세상에 대한 원망.

다 놓아버리고 싶은 포기하고 싶은 마음.

사회에서 도태될까 하는 두려움.

눈에 뜨이지 않고 싶어 하는 동시에, 인정받지 못하는 경험은 싫은 마음 등.


크게 생각하지 않고 줄줄이 적었을 때 이 정도라는 건.


이런 감정들을 강물 흘러가듯 지켜보는 게 아니라,

내 두 손으로 꽈악 잡고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내가 계속해서 소환하고 있는 상처와, 그에 얽혀있는 감정들.

그래서 비슷한 감정들을 느끼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어떤 일이 생길 때, 내가 아! 이전에 비슷한 상처다! 긴급상황! 긴급상황! 하면서 그 일 자체를

내 입맛에 맞게 과장하거나 어느 정도 외곡해 받아들이는 면도 없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불편한 감정을 많이 느꼈던 일주일이 어느 정도 지나가고 금요일 오후에 조금은 나른한 몸으로

이렇게 내 마음을 글로 끄적여 본다.


아직 진행 중인 일들로 많은 면담과 협의로 피로감이 들지만,

다음 주의 나를 응원하며, 지금부터 일요일까지는 둘이서, 또 혼자서 오롯이 편안한 시간을 나에게 선사해 줘야지.

한 주 동안 수고한 나를 위해서.


모두모두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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