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일기

by 류류류

나에게 올해 특별한 목표가 없다고 했지만,

노트를 펼치니, 내가 1월 초에 휘갈겨 쓴 미래의 일기가 있네.

이 글에 내가 원하는 방향이 다 포함되어 있어,

여기에 적어두고

올해의 마지막 날 다시 읽어봐야지.



2026년 12월 31일 목요일.


올해도 끝이 났다.

2025년 제야의 종이 치기 전 아빠와 영상통화를 하며

올해를 맞이한 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나이가 드는 만큼 시간은 나를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올해는 그래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Indeed.


결국, 나에게 더 잘 맞고 내가 편안한 마음으로(중요)

잘할 수 있는 업무를 리딩할 수 있는 곳으로 이직한 것.

연봉 협상도 성공적이어서 거의 두 배의 월급을 받는 것.


1월에 신춘문예 상도 받고(이건 받지 못했다),

꾸준히 글을 써 중학교 시절부터 어렴풋이 꿈꿔왔던, 그리고 원했던,

출간을, 내 첫 책을 올해 발간한 것.

이게 해외에서 더 유명해진 것에 놀라울 따름이다.


계속해서, 꾸준히 운동해 태어난 이래로 가장 건강하고

아름다운, 탄탄한 몸을 가지게 되고, 사랑하게 된 것.


명상도, 1년간 꾸준하게 진행해 온 것

점점 아침형 인간으로 변해가고, 계속해서 심플한 삶을 영위하고.


이직 전 내가 필요한 만큼

쉬게 되어 명상을 깊게, 그리고 오래 할 수 있었던 시간도 참 좋았다.

그동안 오랫동안 일해온 나를 위한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올해도 가족과 소중한 추억들을 쌓고,

건강히 함께 할 수 있음에. 정말 감사하다.


마음을 비우고 있었고, 내가 자격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까지 만난 그 누구보다.

나를 자기 딸처럼 소중히 아껴주고, 존중해 주고,

사랑해 주는 지금의 남자친구도 생겨.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그리고 나도 같은 마음인 것에, 감사하다.


이제 내 자산도 어느 정도가 넘어가고 있고,

이 속도가 점점 빨라짐에 감사하고, 즐겁다.

풍요로운 감정으로 타인과 나에게 더 너그러워진 내 모습이 보인다.

내가 원했던 목표액이 모이면 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내 일상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변할까.라는 생각도 든다.


올해는 작년보다 여행도 꽤 다녔다.

좋은 경험들이었다.

유럽의 스페인, 핀란드, 독일, 이태리,

다시 찾은 영국, 호주, 발리, 일본,

처음 가본 중남미 칠레, 콜롬비아도.

그리고 한국의 아름다운 곳들도.


올해처럼 나에게 좋은 걸 먹이고, 좋은 걸 입히고,

나를 아름답게 가꾸자. 우아하게.


나에게 풍요롭되, 의식적이고 환경적인 소비를 하자.

동생도 자리를 드디어 잘 잡고, 부모님과 할머니도 건강하셔서 감사하다.

나도 내년엔 지금처럼 더 건강하고, 아름답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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