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연장을 말하다.
아기 호랑이와 나는 매일같이 산책 겸 어린이집 출석체크를 다녔다. 그렇게 3,4,5월을 보내고 6월이 되었는데 학과에서 연락이 왔다.
시간표를 짜고 있는데 우리 학과의 당 해 1학년 입학생 수가 너무 적어 분반을 할 수 없게 되었고 군입대를 하거나 휴학하는 학생이 많아져 2-4학년의 분반도 3분 반에서 2분 반으로 줄어들게 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우리 학과에는 전임교원이 2명 비전임 교원이 나포함 2명이었고 각기 책임시수가 정해져 있었는데 분반이 저렇게 줄어들게 되면 4명의 교수 모두 책임시수 확보가 어려워질 것이 예상되었다. 나의 복직은 9월이었는데 내가 복직을 하게 되면 모두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생기게 된 것이다.
강의전담 조교수였던 나는 2년마다 재 계약 평가를 받아야 하는 비전임 계약직 교수였기에 계약기간 2년 중 1년을 육아휴직을 하겠다고 말할 수 있는 형편이 못되었다. 그래서 원래 한 학기만 육아휴직을 할 수 있겠구나 이것조차도 눈치보며 감사하게 생각했었는데 저런 연락을 받으니 하늘이 아이를 돌보라고 신호를 주는 것 같았다.
나는 용기를 내어 학과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학과의 사정을 조교를 통해 전해 들었으며 우리 모두 책임시수 확보가 어렵게 되었으니 제가 육아휴직을 한 학기 더 들어가면 어떻겠냐 조심스럽게 여쭤보았다.
학과장 교수님은 어렵겠지만 그렇게 해 준다면 서로가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학과장 교수님은 육아휴직 급여가 너무 적은 것을 알고 계셨기에 “어렵겠지만”을 붙여주신 것 같다.)
이렇게 하늘이 준 기회를 놓치지 않은 나는 육아휴직을 한 학기 더 연장했고 복직은 내년 3월로 미뤄지게 되었다.
복직이 미뤄지니 아기 호랑이를 9월에도 어린이집에 보내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 퇴소를 하고 내년에 다시 입소를 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처럼 부모급여를 버리고 아기를 가정보육 할 것인가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그런데 내년이 되면 올라가는 만 1세 반도 TO가 1명 밖에 없고 정원이 10명뿐 이라는 게 아닌가..? 만약에 퇴소한 후에 점수가 밀려서 1세 반을 또 못 들어가게 된다면 그땐 또 어떻게 복직을 해야 하나 머리가 아파왔다. 그래서 우리는 또다시 부모급여를 버리는 쪽을 택하게 되었다.
그렇게 어린이집에는 아이를 입소시켜 놓고 0세 반은 쭉 보내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지내고 있던 12월에 둘째를 가진 것이다. 그것도 쌍둥이를..(이후 11주에 쌍둥이 중 한 아기가 소실되었지만..)
그렇게 새해를 맞이했고 또 입학철이 지나 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학과장님께서 직접 전화를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