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너무나 재미있기만 한 걸 "다 이루어질 지니"

언어의 마술사 김은숙이 말아주는 사랑에 관한 시공초월 판타지

by 카오루맘

김은숙 드라마 중에서 가장 호불호가 갈리는 다 이루어질지니를 추석연휴 이틀동안 정주행했습니다 그만큼 저는 몰입감이 높고 재미있었습니다.


감독은 이병헌 감독(스물, 극한 직업)이 초기에 연출해서 이병헌의 병맛개그가 아주 작렬합니다. 시종일관 웃겨요. 후반부는 안길호 감독(비밀의 숲, 더 글로리)이 연출해서 정극 분위기가 좀 있어요. 진지하고 슬픕니다.


배우는 김우빈, 수지, 안은진, 노상현(파친코)이 주연이구요. 다 코믹하게 나옵니다. 주된 줄거리는 램프의 사탄인 지니와 지니의 주인이 된 사이코패스 가영의 천년을 뛰어넘는 애증입니다. 노상현은 사악한 천사(!)로 나옵니다.


특이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수지의 패션쇼이자 화보라는 점! 너무너무너무너무 이뻐요!!


단점은 김우빈이 안잘생기게 나오고 스토리 개연성이 마지막까지 읭읭???한다는 건데요. 하지만 1화부터 빵빵 터지는 유머에 저는 계속 실소를 터트렸고 가끔 박장대소를 하며 즐겁게 봤습니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은 유머입니다. 뇌빼고 보면 좋은 드라마라고 할 수 있어요. 그것도 재미없거나 불쾌하면 못 보는데 이 드라마는 아주 즐겁게 부담없이 볼 수 있었어요.


스토리의 개연성은 차치하고 저는 김은숙 작가의 주제 의식에 감탄하며 보았어요. 이건 마냥 뇌빼고 보는 드라마가 아니더라구요. 인간의 탐욕은 어디까지인가,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무서운가 라는 주제 때문에 마냥 가볍지만은 않았습니다. 12회 전생 장면에서 인간의 탐욕이 도시 전체를 날리는데 그들의 탐욕이 너무 무서웠어요. 인간의 세상이 이렇게 유지 되는 것은 대다수의 선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 덕분이라 생각하기에 전생에서 인간의 본성을 사악하게 다룬 것이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결국 현생에선 이타적인 인간들이 나오지요. 그런데 현생에서 질투에 눈이 멀어 미쳐버리다시피한 신신애 아줌마의 연기가 진짜 소름끼치도록 인상적이었어요. 이 장면에선 이 드라마를 줄곧 유지하는 코믹은 완전이 사라지고 작가의 전작 더 글로리가 연상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완전 정극. 막바지 다 멸망각부분에서는 이거 뭐 오징어게임인가 싶었어요. 너무 과하지 않나 ㅜ 결국 어찌어찌 해피엔딩이라기엔 이미 만신창이. 개연성도 없음 ㅠㅠㅠ 납득 안되고 기가영의 인생이 슬펐어요ㅜㅜㅜ



전체적으로는 주인공 이름부터 기가지니- 기가영과 지니-에서 알 수 있듯 시종일관 패러디와 유머 그리고 작가님의 전작의 캐릭터들이 쉴새 없이 언급되거나 묘사되어 너무 즐거웠어요. 정극이 아니라 결말의 여운도 길지 않았습니다. 작가님 그동안의 드라마들을 보면 이번 편은 쉬어가는 편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작가님의 전작을 거의 다 봤는데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같은 초대박 히트작은 당연히 완전 몰입하며 봤고 별로 언급되지 않은 온에어, 시티홀도 정말 재미나게 봤거든요. 사람의 혼을 쏙 빼놓는 재주가 있는 거 같으세요. 다음편으로 벌써 진지한 사극을 준비중이시라고 하네요.


지루한 하루를 순식간에 삭제하고 싶으신 분들께 다 이루어질지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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