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대온실에 그들이 있었다 '대온실 수리 보고서'

김금희의 창경궁 대온실 100년의 역사를 관통하는 사랑과 진실의 이야기

by 카오루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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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작가의 대작! 대온실 수리보고서입니다


주로 잔잔한 재미를 주는 작품이 많았는데 작년에 정말 100년의 시공을 넘나드는 대작이 나왔어요 이 책은 일제강점기 경성, 2010년대 서울과 석모도, 2020년대 현대의 서울과 석모도가 배경입니다 서울에서도 창경궁이 있는 원서동이 주된 무대이구요


서울의 건축사무소에 임시로 취직한 석모도 출신 영두는 첫 작품이 창경궁 대온실 수리라는 것을 듣고 봉인해놓은 십여년 전 학창시절의 상처가 헤집어지는 고통을 느끼며 그만두고자 하는데요


"모르겠으면 그냥 하는.거"라는 가족처럼 지낸 친구 은혜의 딸 '산아'의 말에 용기를 얻어 도전을 하게 됩니다 문과인 영두의 업무는 100년만에 수리하게된 창경궁 대온실의 수리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입니다



영두는 창경궁이 낯설지 않습니다 고등학생이 되며 정겨운 석모도에서 홀로 떠나 서울로 하숙을 오게 된 곳이 바로 창경궁 옆의 고택인 낙원하숙이었기 때문입니다 낙원하숙 주인인 문자 할머니가 영두의 외할머니의 친구라서 이어진 인연인데요 어른들에 의해 영두는 하필이면 가장 수준 높은 여고에 배정받기 위해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위장주소를 갖게 되어 비밀을 가지고 위축되는 학교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그리히여 영두의 생활환경은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인 문자 할머니의 손녀인 리사, 법대생 삼우, 그리고 미대생 유화언니와 살림을 도와주며 출퇴근하는 중국인 딩아줌마같은 낙원하숙 식구들과 가끔 마주치며 말을 걸어주는 이웃집 미소년으로 한정됩니다


외롭고 무서운 서울에서 친구가 될 줄 알았던 리사는 차갑기 그지 없는 소녀였고 학교에서 아는 척 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문자 할머니는 친할머니가 아니라고 일본인과 친척일 리가 없다며 멸시하는 말을 합니다 혼란스러운 가운데 영두는 이웃집 미소년 공고생과 친해지게 되는데요 명문여고와 공고생의 만남은 후폭풍을 몰고 오게 되고 그것과 관련된 모종의 사건으로 영두의 인생과 가치관은 송두리째 휘말리게 되고 큰 비극을 야기하게 됩니다 낙원하숙에서 지내는 동안 창경궁은 영두의 뒷마당이었으며 창경궁의 연못은 스케이트장이자 비밀의 정원이었습니다



100년된 창경궁의 대온실을 수리하면서 지하에서 어떠한 존재가 묻혀 있는 것을 알게 된 건축사무소팀은 이것이 무엇이며 발굴할지 말지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영두는 이 작업에 이상하리만큼 집중하게 되며 100년전 일본의 잡지와 당시 기록을 창경궁 보관서고에 공개요청까지 하머 집요하게 100년 전의 비밀을 파헤치게 되고 그 비밀이 문자 할머니와 관련된 것임을 알게 됩니다



15년간 봉인해두었던 영두의 기억은 창경궁 옆에서 폐쇄된 낙원하숙을 발견하게 되면서 깨어나게 되고 어쩔 수 없이 그들과 다시 얽히게 되는데요 백년고택 낙원하숙과 일본인이라는 문자할머니, 그리고 창경궁 대온실에 묻힌 비밀스러운 존재의 연결고리는 무엇이었을까요


한 때 왕조의 영광을 함께 했던 창경궁은 일제에 의해 동물원과 식물원으로 전락하게 되고 다시 6.25전쟁으로 짓밟히게 됩니다 하지만 그 어마어마한 참사속에서도 창경궁 대온실은 생존하게 되는데요 역사의 생존자이자 목격자인 창경궁 대온실을 통해 이 곳을 거쳐갔던 수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지키고자 하였고 무엇을 뺏으려고 했는지 우리의 영욕의 역사와 함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저는 이러한 부분이 민족의 대참사에 휘말려 짓밟혀버린 순수한 개인의 숨겨졌던 봉인이 먼 훗날 밝혀지며 그를 추적하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서촌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두 작품 다 심금을 울리는 작품이구요 그 안타까움에 계속 생각이 나는 점도 비슷했어요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너무 재밌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현대에 고민을 가지고 살고 있는 개인이 어떠한 계기로 과거의 봉인을 풀게 되어 과거의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점에서 명드 '시카고 타자기'도 떠올랐어요



창경궁 대온실이라는 익숙하지만 생소한 소재로 15년 전 차가운 학창시절, 현대를 살고 있는 비정규직의 외로운 삼십대 여성, 100년 전 일제강점기의 경성까지 촘촘하게 연결하고 현대 서울에서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결말까지 너무 재미나고 멋진 소설이라 하루만에 쏙 빠져들었어요 영상으로 꼭 만들어지기를 기워하며 글을 마무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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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기사 사진과 제목은 한국일보 2024년 10월 4일 전혼잎기자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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