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아람 기자의 '나의 뉴욕 수업'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받아보는 미술 수업 이야기

by 카오루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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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616 나의 뉴욕 수업(곽아람 저)


부제: 호퍼의 도시에서 나를 발견하다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미술사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과정 수료 후 기자 생활을 하던 저자가 1년의 안식년을 얻어 뉴욕대 방문 연구원으로 뉴욕에 체류하면서 삼십대 후반의 나이에 학생의 신분을 누리며 문화 생활을 만끽한 내용의 뉴욕 일기입니다.


돈이 넉넉하지 않지만 안전과 교통의 편의성을 포기할 수 없어 뉴욕 맨해튼의 신축 고층 빌딩의 아파트 하나를 4명이서 눈물의 불법쉐어를 하는데요. 그 과정도 생생하고 비록 아파트 하나를 4명이서 룸쉐어를 하며 지내지만 매일 메트로폴리탄에서 하는 수업을 청강하고 뉴욕대 학생으로 혜택을 누리며 온갖 공연과 박물관을 섭렵하는 모습은 부럽기 그지 없네요.


20년 전 ‘섹스 앤더 시티’를 보고 훌쩍 떠났던 뉴욕 생각도 나구요. 작가님도 그 드라마를 인상깊게 보셔서 책에 드라마 언급이 많아요 ㅎㅎ 저는 짧은 시간 있어서 핵심 스팟만 보고 왔는데 작가님이 여기 저기 뉴욕 구석구석 다 훑어 주셔서 다시 관광간 기분도 나구요. 뉴욕의 각종 미술관 박물관을 사진과 함께 실어 주셔서 문화 탐방 다시 한 기분이 듭니다.


뉴욕 관광보다는 뉴욕에 있는 멋진 그림들, 화가 이야기가 많아서 그림 좋아하시는 분들이 특히 재미나게 보실 수 있을 거 같아요. 특히 부제에 적혀 있다시피 에드워트 호퍼 그림이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많습니다. 카페에서 책을 펼치면 뉴욕 어딘가 미술관으로 나를 데려다 줄 것 같은 책 ‘나의 뉴욕 수업’이었습니다.




인상적인 구절


지극히 성실하고 지적이며 교양 있는 노인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며 삶이란 무엇인가 종종 생각했다. 우리는 때때로 공부에도 때가 있다며 무언가를 배우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여기지만 이 강의실(메트로폴리탄 판화자료 보관실 프린트룸)에는 한 발 한 발 내딛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정도로 거동이 불편하지만 두뇌만은 그 어떤 젊은이보다 바쁘게 움직이는 지적 열망으로 가득찬 노인들이 앉아 있었다. 눈으로 뒤덥인 맨해튼 거리 못지않게 하얗게 센, 삶의 마지막 불꽃을 맹렬히 태우며 뒤러에 대해 이야기하는 분들이었다. (주:뉴욕대학교 미술사 강의 중 하나인 86세 노교수의 ‘뒤러 탐구’수업을 청강한 내용)(93)




독립 의지를 가진 자유로운 인간으로 살겠다. 당위가 아닌 욕망을 좇으면서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겠다. 그리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글을 쓰겠다. 괴테처럼 되겠다고 떠나온 여정이 샬럿 브론테를 통해 어느 정도 구체화되는 것 같았다.(주: 모건라이브러리 샬럿 브론테 전시에서. 원래 작가님의 뉴욕 연수 동기는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이었음. )(172)




학교도 다니고 크리스티 경매 수업도 들었지만 그 시간들은 공부라기보다는 유희에 가까웠다. ‘생산 강박’에 사로잡혀 노는 것에 때로 죄책감이 들기도 했지만 그 마음을 버리려 노력했다. 나이가 들수록 필요한 것은 책을 통해 쌓는 지식이라기보다는 체험이었다. 몸으로 배운 건 긴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다. 도서관에서 벗어나 최대한 많이 경험하고 견문을 넓히자(175)




결국 사람이 어떤 장소를 사랑한다는 건 그 장소에 얽힌 추억을 사랑하는 것과 동의어가 아닐까.(279)




다른 세계를 경험한다는 것은 자기 안의 세계에 또다른 문을 열어주는 것이다.(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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