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발레다! 4인이 들려주는 발레 천재 소년의 이야기
온다 리쿠는 '밤의 피크닉'으로 처음 접했습니다 고등학교 밤새 걷기행사에서 하룻밤동안 일어난 이야기로 쓰여진 장편소설인데요 짧은 하룻밤동안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두꺼운 책 한권을 채우고 금세 읽게 만드는 점에 놀랐고 호감이 갔었어요
두번째로 읽은 작품은 '꿀벌과 천둥'인데요 많은 매니아층이 탄생하고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제일 유명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피아노 콩쿠르에 참여한 네 명의 젊은이들의 이야기인데요 콩쿨 진행주간동안만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엄청 인기를 얻어서 이 책에 나온 곡들만 따로 엮은 블로그가 있을 정도랍니다 . 저는 이 책을 읽은 후 몇 년 후에 본 영화 '크레셴도'에서 기시감을 느꼈는데요. 이 영화는 임윤찬이 대상을 받으며 알려진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쿨'다큐거든요 1달간 전세계젊은이들이 예선 본선 결선을 거치는 모습을 전부 현장에서 담아서 정리한 다큐인데 이 대회에서 우리나라 임윤찬이 1등을 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상영을 하게 된 작품이지요 본의 아니게 임윤찬이라는 스타 탄생을 담은 다큐가 되어 버렸는데요 '꿀벌과 천둥'은 이 콩쿨의 소설 버전같았달까요 작가가 얼마나 치열하게 피아노 콩쿨을 조사하고 여기 참여한 사람들을 찾아보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실감나는 소설이었습니다.
이번엔 온다리쿠는 '스프링'이라는 작품으로 돌아왔는데요. 이번 소재는 바로 발레입니다. 그 중에서도 하루라는 천재 발레리노이자 안무가에 초점을 맞춘 소설인데요 4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1부는 하루의 친구 준, 2부는 하루의 외삼촌 미노루, 3부는 하루의 동료이자 발레곡 전속 작곡가가 되어준 나나세, 4부는 하루 본인이 서술자입니다.
1부에서 준이 15살 발레캠프에서 하루를 처음 본 순간부터 시간적 순서로 잘 묘사되어 있어요 천재적이고 매력적인 하루를 주변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답니다.
전반적으로 발레 이야기밖에 없구요. 클래식 곡도 많이 나와요 하루가 가상의 안무곡을 만든 게 많이 나오는데 번역자의 말대로 정말 이대로 다 발레 만들어주면 안되나 싶을 정도로 엄청 자세하게 멋지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생뚱맞게 '데뷔못하면 죽는 병 걸림'이라는 웹소설이 떠올랐어요. 여기도 진짜 멋진 곡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안무가 굉장히 구체적이고 상상을 자극하고 멋지게 묘사되어 실제로 이 아이돌들이 춤추는 거 보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에 사로잡히게 되거든요. 이 책도 제게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발레같고 묘사가 너무 천재적이고 상상력이 기발하고 너무나 멋진 발레곡들이라 직접 보고 싶다는 충동이 마구 들더라구요.
현실은 발레 한 번 직접 본 적 없지만요 이 책도 만약에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멋질까요 발레나 무용에 관심 많으신 분, 온다 리쿠의 전작들을 재미나게 읽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저는 온다 리쿠라는 작가가 너무 궁금해졌어요. 엄청난 장인 정신을 가지고 피아노의 세계를 파헤치고 이번엔 발레의 세계를 파헤쳤잖아요 전작인 '초콜릿 코스모스'는 연극하는 소녀들이 이야기라고 하더라구요 대체 자아가 몇 개인 분이신지요
추신: 하루는 봄이라는 뜻입니다 제목에 하루 이름의 의미도 있겠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