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비즈니스 소설 '회사가 팔렸다'

누카가 미오 장편소설

by 카오루맘


10년 넘게 몸담은 일본 전통의 비누 회사 하나모리가 외국계 인공향이 강한 그룹 블루아에 인수당하면서 일어난 3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입니다


실제로 일어난 일 같은 현장감이 들고 인수 당한 것을 알게 된 날부터 3년차때까지 이야기를 사건 위주로 주요 부서 등장 인물 위주로 숨가쁘게 전개됩니다. 어디서나 있을 수 있는 인수 합병 이야기를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경쾌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드라마 한 편 뚝딱 본 것 같은 기분이 들구요 다행히 비극이 아니라서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연도별 월별로 각 부서에서 숨가쁘게 돌아가는 상황이 총무부, 영업부, 꼰대상사, 엠지사원, 퇴직임원, 퇴직임원 손자, 합병을 주도한 외국계 회사 사장과 비서, 개발부서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챕터별로 주인공이 되어 소설이 전개되어서 이 회사에 대해 속속들이 다 알게 되는 기분이 들구요 다양한 부서와 위치의 사람들에게 인수 합병이 끼치는 영향과 스트레스 그리고 극복방안에 대해 잘 나와 있습니다.


소설은 이름도 정겨운 도쿄의 한적한 교외에 있는 오래된 아파트인 사과 아파트에서 하나모리 비누 회사의 총무직원인 다다오미가 봄을 맞이하여 세탁을 하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오래된 아파트인만큼 주민들이 서로 아는 사이이고 다같이 청소도 하고 담소를 나누며 이웃에 힘든 일이 있으면 돕고 다과도 같이 하는 그런 정겨운 곳인데요 다다오미의 이웃에 대만 청년 바이유가 이사오게 되어 친절한 성격의 다다오미는 그의 이삿짐을 푸는 것을 도와주고 담소를 나누는 사이가 됩니다. 평온한 일상은 하나모리 회사가 외국계 회사인 블루아에 인수 합병되었다는 뉴스로 깨어지는데요 자신의 회사에 처들어온 외국인 사장의 옆에 통역 겸 비서로 서 있던 바이유를 보고 다다오미는 큰 충격을 받습니다. 하지만 바이유는 집에서 보던 것과 같이 악인이 아닌 그저 친절한 외국인 직원이었는데요 하나모리 직원들이 바이유 직원들을 경계하면서 둘 사이도 곤란해집니다. 인원감축, 노동 조건의 격변, 대우 악화, 판매 제품의 변화 등 엄청난 난관 그리고 기존 회사 직원과 바이유 직원들간의 반목과 대립을 바로잡기 위해 일개 총무 직원인 다다오미의 사활을 건 작전(?)이 시작되는데요 그의 힘이 되어 줄 동지들이 하나 둘 나타나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회사에 다니시는 분들과 가족을 두신 분들은 아주 흥미롭게 재미나게 읽으실 수 있을 거 같구요. 회사가 배경인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도 딱 읽기 좋을 것 같습니다 스케일이 큰 스릴러나 살인 사건 해결하는 추리 소설류는 아니구요 그냥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여러 사람 입장에서 재미나게 풀어가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 것이 큰 매력인 작품입니다.


누카가 미오는 권위 있는 신인문학상인 마쓰모토 세이초상을 수상하였으며 다양한 예체능을 전공하는 고뇌하는 청춘들이 이야기를 소재로 한 '달리기의 맛','안녕 크림소다','호로요이의 맛'을 쓴 무려 90년생인 젊은 작가인데요 이 책이 재미나서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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