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읽어 보았습니다 생소한 제목의 혼모노! 이거 완전 진짜배기네!
드디어 그 유명한, 혜성같이 등장하여 출판계를 휩쓸고 있다는 화제의 도서 혼모노를 읽었습니다. 읽은 느낌은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과 비슷했습니다. 시대를 잘 반영한 이야기들, 흡입력 있는 전개, 너무나 잘 아는 전문 분야를 적은 것 같은데 그 전문 분야가 다양하다. 자아가 여러 개가 아니고서야 이렇게 휙휙 바뀌는 소재가 가능한가하는 것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소재가 엄청 다양하고 하나같이 생생한 현장성을 띄고 있었습니다. 또다른 천재 작가의 탄생인가요ㄷㄷ
수록작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중에 제목만 봐도 내용을 알 수 없게 되기에 한 줄 요약을 적어봤습니다.
길티클럽:호랑이만지기- 나의 우상에게서 도덕적인 결함이 발견된다면?
스무드-태극기 부대에 휩쓸린 재미교포의 투명한 시선
혼모노-니세모노가 아닌 혼모노를 쟁취하기 위한 처절한 악다구니
구의 집: 갈월동 98번지-남영동 그 건물의 뒷이야기를 추측해봄
우호적 감정-스타트업 회사 배경으로 인턴 영화의 현실판
잉태기-극성그랜드파와 극성맘의 대결에서 승자는?
메탈- 찬란하고 보잘것없던 과거와의 결별과 성장
’길티 플레저:호랑이 만지기‘는 굉장히 요즘 덕질 문화를 잘 반영한 작품입니다. 2025 젊은작가수상작품집에서 읽었기에 그 때 느낀 감상평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이 소설은 생생한 현장감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길티 플레저의 뜻은 어떤 행위로부터 즐거움을 느끼지만 그를 통해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수 있기에 떳떳해질 수 없는 마음을 가리킵니다. 소설에서 길티 플레저는 부끄러운 취향을 남몰래 즐기는 쾌감이었다가 김곤을 지지하는 마음과 연결된 모종의 가해자성에 대한 반성을 일으키며 다시 인간과 동물 사이의 비윤리적 관계를 살피는 마음으로 확장되고 변화합니다. 쾌락과 죄의식은 단지 모순되고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의 복잡한 위치로부터 윤리성이 발생하는 계기를 마련합니다.(박서양 평론가)’
‘나’는 수려한 외모와 예술성을 갖춘 감독 김곤의 열렬한 팬입니다. 국제 영화제 수상자이며 커피 찌꺼기로 염색한 셔츠를 입고, 특정 출판사 시집의 애독자이자, 즐겨 마시는 맥주가 있는 자신만의 취향이 분명한 사람입니다. 한 마디로 힙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죠. ‘나’는 이런 사람을 지지한다는 데서 만족감을 느낍니다. 그를 좋아함으로 나 또한 고급스러운 취향을 갖추었노라 만족합니다. 하지만 김곤은 어떠한 행동으로 인해 급격히 여론의 질타를 받게 됩니다. ‘나’의 팬심은 어디로 갈까요 ‘하드보드지처럼 두껍고 견고한 사랑도 있겠지만 대개의 사랑은 습자지 같아서 단 한 방울의 반감과 의심으로도 쉽게 찢어지니까요.(작가 노트)’
‘나’는 김곤의 결백을 믿으며 변심하지 않은 사람들끼리 오픈톡방을 만들어 더 좁고 깊게 김곤을 열렬히 추앙합니다. 그의 몇 안되는 영화를 스무 번 넘게 보고 소량의 굿즈를 구매하고 번개를 열고 그를 의심하는 사람들을 맹렬히 펌하합니다. 그러나 자중기를 지나서 컴백한 김곤 감독의 행동은 ‘나’의 예상을 뒤엎어 버리는데요(뒷 내용은 책에서 확인)
표제작인 ‘혼모노’는 혹시 일본어 그 혼모노인가 했는데 맞았습니다. 진짜의 것이라는 뜻의 혼모노였습니다. 가짜를 의미하는 니세모노도 등장합니다. 주인공은 무당입니다. ‘나’가 모시던 할머니 신이 갓 스물이 된 신참에게 옮겨 간 것이 그 발단입니다. 다들 혼모노만 찾으니까 니세모노만 남은 ‘나’는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하지만 무당 경력 30년의 ‘나’의 열정과 노하우는 누구도 따를 수 없지요. ‘나’는 내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혼모노를 쟁취하기 위해 돌진합니다.
구의집:갈월동98번지는 우리의 어두운 역사인 남영동 대공분실을 연상시킵니다. 갈월동이라는 지명을 검색해보니 갈월동에 남영동이 들어가더라구요. 엄청 유명한 건축가가 사람의 심리를 극악으로 만드는 방향으로 만든 건물이라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거든요. 그 스토리에 살을 붙인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 속의 건축가도 끝내 자신은 시키는 주제에 최선을 다한 것 뿐이라는 태도를 보입니다. 너무나 성실해서 소름끼칠 정도로요.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에 나온다는 아이히만이 떠오르네요..
우호적 감정은 씁쓸한 스타트업회사의 모순된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디선가 존재하고 있을 회사구요. 이런 직원들 사장님 있을 것 같구요. 사람은 한 가지 면만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씁쓸하고 현실적인 이야기에요.
몇 가지 소설만 언급했는데 이것만 보더라도 작가님은 덕질에 능할 거 같고 무당에 대해서도 해박하시고 스타트업도 근무하셨을 거 같단 말이지요. 현장 조사를 그만큼 철저하게 하고 쓰셔서 이런 논픽션같은 픽션이 나온 거 같아요.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기대해봅니다.
혼모노
성해나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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