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공부방에서 옮겨온 그 아이의 첫날
조무래기 같은 작은 다툼이지만 품고 계시던 선생님께서는 손을 놓을 수밖에 없으셨다고 한다
아~~~~주 강한 자신을 어필하기 위한 `씩씩`거림의 모습을 마주하며 나는 믿었다
이곳에 있는 동안은, 너의 힘겨움을 내려놓고 아이로 되돌아가는 작은 힘이 되어 줄 수 있겠노라고
막무가내 행동을 받아주던 어른들과는 달리
무심함을 8할 삼고 어느 정도 감정이 잦아들 즈음, 남은 1할을 정중히 배려 해주며 본인이 오늘 해야 할 일(공부)에 관하여 설명해준다
이미 에너지를 사용한 아이는 마음과 달리 의자와 책상에 자신을 던진다
그리고 5분여 후, 주변의 시시비비 거리를 찾아 들썩임과 고래고래 커다란 소리로 자신의 답답함을 호소한다
남겨 두었던 1할을 사용할 때다
몸의 친절이 아닌 마음속 깊은 친절을 말없이 그 아이에게 전해본다
오늘은 1할
내일은 1할
다음 날은 1할
그다음 날은 1할
.......
그렇게 천천히 저축하면 이루어지리라 조금은 믿었다
Photo by Erda Estrem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