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광

by 김경희

역광


이른 아침,

소래포구를 향해 달리는 차창 너머

해는 왼쪽 어깨 따라 느릿느릿 떠오른다


떠오르는 해를 따라

억새도 휘적휘적 몸을 일으킨다.

해는 억새 앞에 있을 때보다 억새 뒤에 있을 때

더 억새를 아름답게 만든다.

뜨는 해를 등에 업고 억새는

찬찬히 빛을 흩뿌린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