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린의 돌연변이 동화
콩쥐가 단식원에 갔다.
옷이 하나도 안 맞았다.
결혼 후, 야식을 너무 많이 먹은 탓이었다.
단식원 입소 첫날,
콩쥐는 변비약을 먹고 널브러졌다.
가만히 있으니 배가 더 고팠다.
그녀는 단식원을 탈출해 시장으로 갔다.
정신없이 닭강정과 곱창을 흡입하던 콩쥐는
순찰 나온 단식원 원장에게 잡히고 말았다.
원장은 섭취한 열량을 태우기 위하여,
콩쥐에게 야외활동을 시켰다.
산비탈 자갈밭에서 김을 매는 일이었다.
여전히 배고팠기에, 콩쥐는 죽을 맛이었다.
이때, 소 한 마리가 나타났다.
자세히 봤더니 아는 소였다.
팥쥐 모녀에게 구박받을 때,
자갈밭에서 김매는 걸 도운,
고마운 검정소였다.
콩쥐가 애원했다.
‘검정 소야, 검정 소야,
제발 나를 도와다오.’
소가 대답했다.
‘제가 김을 매면,
누나가 살 빼는 데 도움이 안 돼요.’
소는 사라져 버렸다
할 수 없이 콩쥐는 혼자 자갈밭을 맸다.
녹초가 된 콩쥐 눈앞에 치킨이 어른거렸다.
콩쥐는 이성을 잃고 원장실로 달려갔다.
‘원장님! 제발 치킨 한 조각만 먹게 해주세요.’
고위 공무원의 아내가 애원하자, 원장은 난처했다.
원장은 직업의식이 투철했다.
그는 어떻게든 단식을 성공시키고 싶었다.
이때, 그의 머릿속에 꾀 하나가 떠올랐다.
원장이 말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꽉 채우면,
치킨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었지만,
닭고기에 눈 돌아간 콩쥐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콩쥐는 줄줄 새는 장독에 정신없이 물을 부었다.
독은 차지 않았고, 콩쥐는 지쳐갔다.
이때, 두꺼비 한 마리가 나타났다.
애처로운 눈빛으로 콩쥐를 바라보고 있었다.
콩쥐는 단번에 그를 알아보았다.
오래전, 밑 빠진 독을 온몸으로 막아준,
바로 그 두꺼비였다.
콩쥐가 두꺼비에게 호소했다.
‘두꺼비야, 두꺼비야, 날 좀 도와다오,
검정 소처럼 그냥 떠나지 말아다오.’
두꺼비가 대답했다.
‘콩쥐 님, 알았어요, 도와드릴게요.’
두꺼비가 엄청나게 몸을 부풀렸다.
그리고 천둥 같은 목소리로 외쳤다.
‘원장님! 콩쥐가 꼼수 쓰려고 해요!’
원장이 달려왔고, 콩쥐는 끌려갔다.
어쨌든 그들의 도움으로 콩쥐는 살을 뺐다.
사람들은 세 끼를 먹지만,
콩쥐는 단식원에서
세 끼를 열 번은 먹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때의 감정이 떠오를 때마다...
10 세 끼라고 중얼거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