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연결노트

<연결노트-16> 칭찬 너머, 축하와 감사가 넘쳐나길

<연결노트-16

by 이진희

피드백은 일상입니다. 직장에선 동료나 부서원들과 의견을 주고받고요. 집에선 가족이나 자녀와 다양한 피드백을 나눕니다. 사소한 스몰토크 중에도 상대의 외모 변화나 성취에 대해 이야기하곤 하지요. 상대가 잘해서, 결과가 좋아서, 예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싶을 때 여러분은 어떤 표현을 쓰시나요?


'잘했다', '훌륭하다', '예쁘다' 같은 칭찬이 익숙하시지요. 그런데 말하고 나서 약간 찜찜했던 적은 없으세요? 때론 내 칭찬을 듣고 상대가 약간 불편해하는 기색을 보이기도 하고요. 또 누군가가 내게 호의를 담아 칭찬했건만 묘하게 기분이 상하기도 합니다.


이유는, 칭찬이 종종 비교와 평가를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잘했다'는 칭찬 앞엔 괄호 열고 '누구보다'가 포함되기 쉽고요. '훌륭하다'는 칭찬은 내가 그것에 대해 그런 판단을 내릴만하다는 우월함이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예쁘다는 칭찬(!)은 어떤가요. 외모에 대한 평가 그 자체지요.


그럼 어쩌란 말인가요? 상대에 대한 판단 없이, 오롯이 존재 자체로 존중하면서 긍정적인 마음을 전할 순 없을까요?



비폭력대화는 축하와 감사를 활용하길 권합니다. 상대의 어떤 행동이나 말로 인해 내가 얼마나 행복하고 풍요로워졌는지 표현해 보라는 거죠. 동료가 발표를 무사히 끝낸 걸 함께 축하하고, 동료에게서 발견한 장점을 구체적으로 표현해 보세요. 자녀의 좋은 성적을 보고, 얼마나 양육자로서 기쁘고 안심되고 뿌듯한지 말해주고요. 상대의 어떤 아이템이나 표정이 나에게 얼마나 에너지를 채워주는지 감사해 보는 거죠.


어떠세요? 상대를 평가하지 않고 그저 함께 축하하고 감사하기.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그렇게 했을 때 대화 분위기와 나의 감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세요.


한 번 해보시겠다고요? 훌륭해요! 잘 생각하셨.... 아니, 다르게 해 보겠다는 여러분의 다짐을 함께 축하합니다. 그리고 연결노트에 담긴 저의 메시지에 귀 기울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여하고 나눌 수 있어 더없이 기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연결노트-15> 비폭력대화 그리고 코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