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ptember Sky Aug 22. 2019

주황색 연구

남자는 주황에 미쳤다.

주황색은 노을이 지는 하늘에서 볼 수 있는 색으로 사계절 중에서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린다. 또한 강렬한 여름의 색이다. 살구, 귤이나 오렌지, 당근, 호박, 파프리카 등 우리에게 친숙한 과일과 야채에서 많이 보는 색이다. 가을이 오면 단풍을 지배하는 색은 단연코 주황이다.


주황색은 빨간색과 노란색을 합친 색으로 정의, 원기, 약동, 활력, 만족, 유쾌, 적극 등을 상징한다. 색상환에서 주황은 빨강과 노랑의 중간에 위치한다. 오렌지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뭔가 식욕을 돋우는 색이며 따뜻한 느낌을 준다. 가시도도 높아서 환경미화원 유니폼 등에 애용된다. 또한 플라스틱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한데, 이는 초기 플라스틱 제품이 이 색상으로 많이 생산되었기 때문이다. 보색은 맑은 계열의 파란색이다. 





#ff7f00 인 16진(Hexcode) 색상 코드를 지닌 주황색은 오렌지색의 색조다. RGB 색상 모델에서는 #ff7f00 코드는 다음과 같이 이루어져 있다: 100% 빨강, 49.8% 녹색, 0% 파랑, HSL(색상, 채도, 명도) 색상 스페이스에서는 #ff7f00은 다음의 색상을 지닌다: 30° (도), 100% 채도와 50% 밝기. 주황색은 대략 591.05 nm 길이의 파장을 가지고 있다. 아래는 컬러 예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고요히 앉아 있으면 봄이 오고 풀은 스스로 자란다.

쉬어라! 미래를 내려놓고 과거를 내려놓을 때 만족이 찾아온다. 나무를 심는데 가장 좋았던 때는 20년 전이었다. 두 번째로 좋은 때는 지금이다.


'주황은 배고픔의 색깔이다.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람, 사랑에 굶주린 사람, 사랑에 병든 사람이나 병적인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은 그래서 주황이다. 주황은 마지막 소원의 색이기도 하다. 소원을 불에 태운다면 그 색이 주황이다. 사실 한번 옮겨 붙으면 끄기 어려운 불과도 같다. 한 대상에게, 한 인간에게 몰입하면 몰입할수록 주황은 더 짙어지고 뿌리를 내린다.'(이병률,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거의 대부분 메이저 언어에서 주황색을 뜻하는 단어는 과일 오렌지에서 왔다. 심지어 중국어마저도. 반면 한국어의 주황색은 빨강(다홍) + 노랑을 뜻하는 한자어의 합성어이다. 영어로 주황색은 영어로는 오렌지(Orange)이다. 하양이나 검정처럼 별도의 색의 이름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과일의 이름을 따서 붙인 명칭이다. 한자어인 ‘주황’(朱黃)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것은 빨강과 노랑 사이에 있는 색으로 ‘새빨간’ 혹은 ‘샛노란’ 같은 색으로 색 자체의 강도를 높일 수 없는 색이다. 


색채 심리학에 따르면 주황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활동적이고 건강하며 낯가림이 적고 개방적이라고 한다. 경쟁심이 강해 지기 싫어한다고 한다. 미국의 교도소들의 죄수복은 십중팔구 이 색이다. 눈에 잘 띄는 색이라 탈옥 방지와 죄수들 통제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주황색은 따뜻함과 활동성과 호기심을 상징한다. 영감과 유쾌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외향적인 색으로 축제와 즐거움과 충만함을 나타낸다. 주황은 심리적으로 따뜻하고 명랑한 효과를 나타내며 흥분을 자아내기도 한다. 또 심리적으로 깨어 있게 하며, 마음의 갈등을 이완시키고 온화함을 더해준다. 반면에 피상적이고 변덕스러울 때가 있으며, 불안을 유발하거나 경계의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주황색 꽃들은 주로 화려하다. 늦은 봄부터 여름철에 피는 꽃이 많다. 능소화, 털중나리, 금관화, 튤립, 다알리아, 칼라릴라, 심비디움 난, 캄파눌라 장미, 군자란, 나리, 주황색 장미, 금잔화, 글라디올러스, 주황코스모스, 주황양귀비, 거베라, 알로에꽃, 한련화, 선인장꽃, 오렌지트럼펫 등이다.


샛노란처럼 색 자체의 강도를 높일 수 없는 색


색채의 마술사 앙리 마티스를 포함해서 모리스 블라맹크, 앙드레 드랭 등 야수파의 젊은 화가들은 인상주의자들조차 쓰기를 두려워하던 강렬한 주황색을 과감하게 사용하기 시작했다. 주황색의 느낌을 독일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오렌지가 춤춘다”라고 표현했다. 자유분방하면서도 도전적이고 경쾌한 느낌의 색인 주황색의 느낌을 딱 잡아낸 것이다. 색채심리학에서 주황은 “튀는 색이며 외향적인 색이며 잘난 척하는” 색이다. 주황은 술 취한 주신(酒神) 디오니소스의 색이다. 즐거움의 색이고, 행복의 색이다. 주황색은 분명 야수파의 색이었다. 그들은 모두 젊었고 거칠 것이 없었다.


평소 주황을 너무 많이 사용하거나 주황색 옷만 골라 입는 행동은 빨강과 노랑이 주는 자극적인 면에 대한 욕구가 크다는 것을 나타낸다. 주황을 좋아하는 사람은 친구 관계가 좋고, 다른 사람에게 잘 적응한다. 항상 예의가 바르고 성격이 밝고 명랑하여 사회생활에서 인기가 있다. 반면에 한 집단에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오직 자신만이 남들로부터 인정받거나 주목받고 싶어 한다. 또한 유아적 상태에 머무르고 싶어 하고, 부모에게 의존적이며 어리광이 심한 상태이다. 자신감이 부족하여 소심하고 겁이 많은 아이들이 주로 사용하기도 한다.


주황색은 색상징이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활동에 자극을 주는 면이 있는데 반해, 색상 선호도에서는 가장 인기가 없는 색이다. Joe Hallock(2003)은 22개국 232명(여성 144, 남성 88)의 표본을 대상으로 웹 설문조사를 통해 색상 선호도를 조사했는데 가장 좋아하지 않는 색으로 주황색(30%)이 1위를 했고, 이미지를 묻는 조사에서는 저렴한(26%), 재미있다(28%) 항목에서 주황색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見河-


참고자료

주황색에 관하여 https://m.blog.naver.com/keb0105/60039666129

주황색의 상징성과 심리적 의미 https://www.localnaeil.com/News/View/290384/1?pageidx=3035

색채심리 주황 https://yoonrami-r.tistory.com/32

나무위키 주황 https://namu.wiki/w/%EC%A3%BC%ED%99%A9%EC%83%89

위키백과 주황 https://ko.wikipedia.org/wiki/%EC%A3%BC%ED%99%A9

백과사전 주황 색상 https://encycolorpedia.kr/ff7f00

색으로 보는 그림 - 마티스의 주황 http://blog.daum.net/kmedichi/154


작가의 이전글 남자는 하나도 모르는 여자의 마라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