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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주 Jan 27. 2024

DNA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영, 혼, 백 그리고 귀신과 우연에 대하여.

때 지난 언급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간 헤매며 캐고 캐며 알게 된 건 운명은 있다는 것.

생명은 혼백신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혼백신은 때때로 따로,  어떤 때는 하나로 산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귀신을 믿는다.

그리고 귀신에 대해 나쁜 사견은 없다.

인간은 "언어"라는 불안전한 문명을 만들어 생각을 부유시키고 혼란스럽게 했다.

물론 언어가 우리를 하나로 합치고 발전시킨 부분이 더 크기 때문에 불완전한 문명이라고만 언급한다.

그래서 언어의 의미와 정의에 빠져 우리가 오해하는 게 하나 둘이 아니지만 그중 하나가 귀신이라는 결론도 내렸다.

귀신은 요정, 도깨비, 정령, 신령, 선녀 등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고 나는 개인적인 나의 답을 갖고 있다.

나는 모든 생명이 가엾다.

그리고 귀신도 가엾다.

나는 생명이 영, 혼, 백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는데 귀신은 그중 혼이다.

죽은 생명의 몸은 백으로 섞어서 다시 우주로 돌아가야 한다.

이것이 우주 총량의 법칙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영과 혼은 에너지로 둘은 서로 타협을 하며 인생을 짜내려 간다.

영은 우리의 본질이다.

영에 나쁨과 좋음은 없다.

영은 총사령관으로 지구에서 사는 동안 나를 안내한다.

인간이 직관력을 높이며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이것에 있다.

그러나 혼은 백과 연결하며 나를 현실적이며 남과 구별도 시키고 인연도 짓게 한다.

이는 미술심리치료학을 공부며 심리학에서 명명하는 에고와  초자아와 유사하다.

다만 모든 학문은 한계가 있다.

인간은 아직 오감 중 눈에 집중하는 면이 크다.

데이터라도 나오지 않으면 소위 과학이 아니므로 일단 보류다.

그러나 다양한 종교과 유사과학, 철학과 샤머니즘은 이를 품는다.

그래서 그날이 오면 과학은 뒤늦게 진실을 인정하게 된다.

BTS는 세상을 열광시켰다.

BTS의 DNA를 나는 좋아한다.

과학과 종교와 영적 세계관을 우주의 차원과 연결하여 사랑이라는 인연법으로 제법 잘 요약한 대중가요이기 때문이다.

작가로서 이런 작품을 쓰고 죽을 수 있다면 참 감사하겠다.

나는 현재 죽음이 그다지 두렵지 않다.

나는 둘째의 장애도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였다.

또 아쉽지만 둘째도 첫째도 그리고 나와 인연이 깊음이 분명한 남편도 남이다.

내일 당장 내가 죽는다거나 우리 중 누군가가 명을 달리해도 남은 사람이 남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인연이 깊어 영향을 받겠지만 내 영혼의 과제가 끝나지 않았다면 나는 과제를 마쳐야 한다.

그리고 모든 인연에 시작과 끝은 미련 떨지 말고 받아야 한다.

진실을 알고도 이 생각은 아직도 나를 가슴이 미어지게 외롭게 한다.

그래서 인간다운 미련을 버리고자 매일 108배 수양을 하며 삼매에 들어보고자 몸부림을 치는 중이다.

악연도 인연이 되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영혼의 과제다.

부디 잘 마무리하고 미련 없이 다음 단계로 가자고 정진한다.

귀신 중에 힘을 부리는 귀신도 있지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혼은 더 많다.

그러나 그 힘의 유무에 상관없다.

중요한 건 혼이 미련을 떠는 건 영이 가야 하는 숭고한 과제를 무시하는 거다.

무수한 시간을 통해 정진할 때 이를 수 있는 깨달음을 위해 내가 할 일은 그저 지금 할 일에 집중하는 거다.

당신 얘나 잘 보지 무슨 다른 얘들을 돌보고 가르치냐는 수군거림이 들리는 것 같아 괴로울 때가 있다.

망상이다.

나는 내 영혼의 울림을 듣고 있고 그 과제를 수행한 보답을 하나 둘 받고 있다.

나는 안전하다.

둘째의 문제가 내 계획으로 좋아지진 않는다.

그러나 바람을 갖는 건 해롭지 않으므로 정진한다.

내 바람이 이루어진다면 세상도 좋아지는 바람이다.

그러므로 내 정진에 나는 내 바람도 넣고 있다.

그러나 그건 개인적이지 않다.

나는 지금 보다 정확한 내 영혼의 과제에 집중한다.

내가 우주의 일부라는 증거는 내 몸을 흐르는 철분이 증명한다.

철은 지구에 없는 재료다.

그게 내 몸을 쉬지 않고 돌며 나를 살리고 있다.

둘째가 빼먹고 나온 3개의 염색체도 분명 우주에는 있다.

그것이 어떤 자력으로 제자리를 잡을지 나는 모른다.

그래도 이번 생은 내가 둘째의 어미니까 어미로서 기도할 뿐이다.

분명히 존재하는 그것을 둘째가 채워서 세상에 올바르게 쓰이길.

그래서 둘째에게도 있을 영.

그 영은 장애가 없을 터이니 그 영이 자신의 과제를 잘 해결하길 응원할 뿐이다.

우연은 없다.

내가 아는 것부터 내가 모르는 어딘가에 원인이 있을 것이다.

이제 나는 그것을 매일 반성하고 감사하며 정진한다.

그리고 나를 두고 수군거린다는 망상을 망상이라고 온몸을 흔들어 털어버린다.

세상에 필요한 일을 하려고 한다.

내가 하는 일이 내 욕심이 아니길 기도한다.

자신의 몸을 태우는 초가 되고 향이 되는 일을 하게 해 달라고 매일 기도한다.

내가 옳고 세상이 미쳤다는 오해도 매일 반성한다.

내가 정말 옳은지에 늘 귀 기울이고 나의 영과 소통하며 나의 혼과 나의 백을 쓴다.

나의 백은 나이에 걸맞게 낡아지고 있다.

그러나 오늘이 제일 젊다.

나는 아직 일할 수 있고 기도할 수 있다.

정진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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