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사회

추적 60분 <….성공팔이에 혹하는 청년들>리뷰

by 기로

최근 방영된 <추적60분> 에서는 몇 개월 전 대한민국을 뒤집어 놓았던 캄보디아 보이스 피싱 집단 사건을 시작으로, 유튜브, sns로 학생들만을 타깃으로 하는 피라미드구조의 성공팔이 사례, 자신도 모르게 보이스피싱 전달책이 되어 범죄자가 된 청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청년들이 어떻게 범죄의 가장 하층부로 밀려나 피해자가 되는지를 보여준다.






[성공팔이에 가담해 범죄자가 되는 청년들]


성공팔이가 손을 뻗은 학생들의 사연은 개인적으로는 유튜브와 sns의 폐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무분별한 정보들과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난무하는 와중에 그 틈새를 노래 이제는 학생들까지 범죄의 표적이 되었다는 점이 상당히 충격이었다.

특히, 팔게 되는 강의라는 게 결국 이전에 영화 ‘글래스어니언’에서 말한 실체 없는 성공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파는지 어떻게 성공했는지에 대한 알맹이는 전혀 없고 전통적인 방식의 돈을 버는 구조인 노동이나 공부, 노력을 폄하하고 강의만 들으면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다고 꾀는 구조이다. 더군다나 피라미드 구조라 가장 상층부는 계속 더 큰돈을 가지게 되고 그 아래 하층부는 누군가를 피해자로 끌어들이는 가해자가 되어야지만 살아남게 되는 구조로 범죄가 이루어졌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사연은 보이스피싱의 전달책이 된 지도 모른 채 그 일을 하다가 결국 피해자에서 범죄자 신분으로 된 청년들의 케이스였다. 단순히 구인사이트를 통해 접한 돈을 전달해주기만 하면 되는 알바였는데 경찰에 잡혔을 때야 보이스피싱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이런 알바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사회적 구조에 있다. 가난을 이겨내기 위해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청년들을 궁지에 몰아넣는 와중에 이 사회조차 그들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실체가 없는 성공팔이, 국가가 해야 할 일]


여기선 범죄로 이어진 사례들만 다루고 있지만, 이외에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심심치 않게 성공을 파는 여러 유튜브, sns 게시물들을 볼 수 있다. 성공팔이의 공통점은 실체가 없다는 점이다. 모든 노력의 유무는 개인에게 돌린 채 책을 팔던 강의를 팔던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다만, 위의 사례와 다른 점은 범죄는 아니라는 것.

한편으론 이제 이 사회는 자본주의라는 허울 좋은 핑곗거리로 자신의 가난을 탈출하고 싶은 많은 이들에게 허황된 꿈을 제공하고 돈을 벌 수 있는 성공팔이들을 등장시키고 있다. 거기에 빠질지 빠지지 않을지는 개인의 선택이긴 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벌기 위해 그것도 못하는 것이냐?”고 되묻는 성공팔이들에게 이 사회는 답을 주어야 할 것이다. 이는 개인의 도덕성이나 판단력의 문제가 아니라, 반복적으로 피해자를 범죄자로 만드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는 국회의 입법을 통해 전달책과 같은 하층 피해자이자 가담자에게 과도된 책임을 완화하고, 사법부의 개인의 미필적 고의뿐만 아니라 구조적 강제성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수사의 처벌의 초점을 하층부 전달책이 아닌, 최상층에서 범죄를 설계하고 이익을 독점하는 집단에 맞추는 방식도 고민해 볼 수 있다.

사회가 책임지지 않아서 활개를 칠 수 있는 이 틈새를 메우지 않는다면,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지도 모른다. 이미 치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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