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브런치에 글을 쓰기 위해서는
초안을 쓰고 한번 정제하고 지피티한테 피드백도 받고
이런저런 절차들을 거쳐서
깔끔하게 (내 기준에) 떨어지는 글들을 발행해 왔다.
(오늘은 그냥 생각나는 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쓰고 있는 중)
그게 너무 나라는 사람이긴 한데
다 때려치우고 그냥 아무렇게나 추고 싶을 때도 있다.
오늘이 그렇다.
최근에 유튜브, 모든 AI, 트위터, 티스토리블로그 등등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 모든 것들에 손을 대봤다.
'납득이 가는 선'과
'엉터리방터리라도 일단 해보는 거',
'내가 할 수 있는 거'
등등 여러 가지 기준점 안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부딪히고
하루에도 수십 번 허무를 느껴가며 시도해 봤다.
퇴사 이후에 나의 흔적이나 시간들이 노출되는 SNS는 모두 접속하지 않고
오로지 트위터로만 소통하고 있는데
돌아 돌아 결국 트위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텍스트만으로 이루어진 SNS가 나랑 맞다)
여하튼 트위터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보다가
수익화와 수익인증글들이 폭주하면서 좀 떠밀린 부분도 있다.
아 그냥 막 아무렇게나 쓰려고 했는데
또 막상 쓰려고 하니 정제된 글이 아니라
쓰기 싫어지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든 마무리를 해봐야지.
암튼, 그 자동 수익화라는 허상을 쫓아
이것저것 해보았는데 그래도 꽤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그동안 '나의 일'이 아닌 일을 하며
월급을 받고 있었고, 그 정도의 등가교환은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저항', '창작의 씨앗' 같은 것들이 다 메말라 버렸던 것이었다.
어쨌든 불안과
이미 메말라버린 '창작의 씨앗' 같은 거보다
더 중요하게 메말라버리고 있는 돈이
그 모든 것을 하게 만든 원인이었다.
그러면서 또 드는 생각은 그래서 그놈의 돈 때문에
그 모든 것들을 했다고 하는 그 순간이
한편으론 너무 '납득이 가는 선'이 아닌 것이었다.
이 아이러니와 생각 많음.
다 읽진 않았지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지금 마우스 패드로 쓰고 있음)에서
토마시는 가벼움의 상징처럼, 테레자는 무거움의 상징처럼 그려진다.
나는 토마시처럼 살고 싶지만
결국 테레자처럼 살고 있는 편인 거 같은데
사실 누구도 답은 아닐 거다 다만, 더 들어가 봐야 알겠지만
그렇게 가볍게 사는 토마시가 부러운 건 왜일까.
누군가는 그냥 딸각 몇 컷 찍어서 올려도 몇십만의 조회수가 나오는데
나는 반나절을 고민하고 편집해서 올리는데
고작 몇천의 조회수가 나오는 건 운으로만 치부할 수 있는 것일까
영화 해피엔드에서 결국
쿄우도 유타도 밍도 아타도 톰도
다 그동안 우정의 안전한 울타리 안에 있다가
졸업이라는 외부의 사건과 각자의 파열음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만다.
유지하고 싶은 마음도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사랑으로 가는 마음도
저항하고 싶은 마음도
결국은 나아가는 것이고 그게 성장이라면 성장이 아닐까.
지금 당장 보이진 않아도 결국 돌아보면
그건 필연이었고 성장으로 나아가는 길이 었을 것이라는 아름다운 결말을 내어보고 싶다.
해피엔드가 순간엔 슬픈 결말이었다고 해도
해피를 이어주는 &가 될 수 있는 것처럼.
그래도 오늘은 아무것도 안 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