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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ry Nov 10. 2022

나를 알아가는 질문을 시작하며

나도 나를 잘 몰라... 나에 대한 설명 2분 컷;;

과거 면접을 본 적이 있다. "자기소개 간단히 부탁합니다"라는 면접자의 요청에 이런저런 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봤다. 나는 누구이며, 어떤 일을 해왔고, 어떤 성격이고, 이런 강점을 가지고, 이런 사람이니 열심히 잘해보겠다는... 거창하게 시작하여 한 2분 정도 지나면 더 이상 나에 대해서 할 말이 사라지고 용두사미 되는 자기소개를 한 번쯤은 겪어 보았을 듯하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은 나일 텐데 나에 대하여 2분도 설명하기 힘든 이 아이러니... 근데 비단 나만 그렇지는 않은 듯하다. 지금 한번 여러분들도 내가 누구인지 설명해 보셔라.. (2분을 넘기기 힘들 것이다 ㅎㅎ)



나는 진짜 누구인가? 
출처: https://images.twinkl.co.uk/tw1n/image/private/t_630_eco/image_repo/2f/c8/t-tp-1632826094-who-am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은 자기소개를 이렇게 한다. 

"길음유치원 하늘반 김땡땡입니다!" , "미아초등학교 2학년 12반 8번 이삐약 입니다!!" 


이런 문장만으로 내가 대부분 설명되었을 때가 있었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가게 되면 여기에 한 두 줄씩 내용이 붙기 시작한다.

"미아초등학교 졸업하고, 홍익중학교, 동성고등학교를 나온 박 뿅뿅입니다!"


사회에 나오면 과거의 유년기는 이제 큰 의미가 없어진다. 

다시 대학교부터 어떤 전공을 했고, 나는 어떤 사람이다 라는 것이 조금 더 붙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나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를 좀 더 설명하게 된다. 

이는 자기를 소개하는 자리가 주로 직장이나, 어떤 조직, 모임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그런 듯하다. 이 마저도 할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정리할 일이 사실 없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인지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설명할 수 없는 또는 딱 정의할 수 없는 그런 나의 대한 것. 이런 것들을 하나씩 정리해 본다면 나에 대해 조금은 더 잘 알고 그래도 5분은 나를 소개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하고자 이렇게 나를 알아보자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나를 좀 더 잘 명시적으로 알고 있을 때, 어떤 선택의 상황이나 결정의 순간 가운데 어떤 기준을 가지고 나를 위한 결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40대 꽃중년의 시기를 보내고 싶은 지금,
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가장 중요할까?


과거와 현재의 나를 잘 알아야
인생 후반부를 더 행복하고 멋지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싫어하는 것 참지 말며 좋아하는 것들만 하고(쉽지 않겠지만),

만나면 행복한 사람들과 즐거운 삶을 영위하고 

마음의 평안을 누리며 좋은 삶의 행동들을 행하며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그냥 날마다 행복하고 싶기 때문이다.

우울과 허무함을 벗어나서 인생의 기막힌 웃음과 즐거움을 한번 터뜨려 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40대의 시작, 인생 후반부를 살아가기 위해 

나를 알아보는 소소한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심오한 주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문에 답을 해 나가면서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더 정확하게 알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질문에 답이 인생의 반을 정신없이 살아오며 허둥지둥 앞만 보며 뛰어왔던 나를 토닥이며 

나는 이런 사람이었구나.. 
나는 이때 가장 행복한 사람이구나.. 
나는 이곳에서 평안함을 느끼는구나... 
이런 불편한 감정을 피할 수 있구나.....


나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되고 후반부 인생의 행복한 꽃길만을 걸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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