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협에 대해
무엇을 하나 배우면 모든 경우에 이것 하나만 대입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배운 것이 성공의 기억과 연관이 되면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에도 계속 이 답만 고집하고 주변을 보지 않는 거죠. 심지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과 시간의 힘을 자신의 경험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무조건 부인하는 사람들이 되기도 합니다. 한 곳에서만 일하고 한 가지 류의 업무만 하다 보면 시야가 좁아지고 배타적이 된다는 말이 있고 그걸 잘 안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자신을 돌아보는 행위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그리 되었는지 모르기도 합니다. 요새 알고리즘 문제라는 말이 있죠. 다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인공지능이 적용된 똑똑한 SNS 앱들이 나도 잘 모르는, 내가 원하는 것을 분석하고 거기에 해당하는 것만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타겟마케팅이었지만 지금은 선거 결과도 바꿀 수 있는 파워풀한 인간 제어 도구가 되었다는 말도 과언이 아닌 세상이 돼버렸네요. 간단히 생각해 봐도 시간을 투자하면 어떤 식으로든 결과가 나옵니다. 우리가 시간을 투자하는 곳이 SNS인데 이 SNS에서 하나의 의견만 제공한다면 현상의 한 면만 보고 있는 내가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편협에 대한 예가 하나 있습니다.
국내 회사랑 일할 때의 이야기인데 저희가 카메라 세팅값을 만들어줘야 하는 건이 있었습니다. 카메라에서 좋은 화질이란 대략적인 기준이 있다고 해도 업체별로 만족하는 수준이 다릅니다(어쩔 때는 담당에 따라 다르기도 합니다) 여하튼 요구받은 사항을 반영해서 1번 세팅값을 만들고 혹시 모르니 그래도 2번, 3번의 대안 세팅값도 만들어 두었습니다. 즉 세팅 값을 세 개 만들어준 거죠. 국내 고객사는 요청한 것이 한 개인데도 세 개나 만들어준 이렇게 열심히 일한 저희 직원들을 칭찬해 줍니다. 여담이지만 고객사의 담당자가 1번으로 보고 했더니 위의 상급자가 흠 좀 애매하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제공한 2, 3번이 있다고 설명을 했더니 오! 열심히 하는군 이라며 칭찬을 받았다고 저희에게 감사인사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같은 건으로 해외 업체에서 1개의 세팅 값을 요구했습니다. 해외 영업 담당자가 1개만 요구사항대로 만들어달라고 거듭 이야기했는데 마찬가지로 2개를 더 만들어서 영업담당자의 말을 듣지 않고 작위적으로 해외 고객사에게 전달을 합니다. 헌데 최악의 피드백이 온 겁니다. 이 고객사의 담당자는 3개의 세팅 값을 받으면 이 3개를 다 테스트해야 하니 최선의 것 하나를 요구했는데 책임감 없이 3개를 전달받았다고 판단한 겁니다. 오히려 테스트 책임을 전가한 것이다라고 불같이 화낸 거죠. 이렇게 되었음에도 많이 주면 좋은 거 아냐?라고 합니다. 국내 업체의 경우는 실제 우리가 테스트해서 결과를 제공하고 그 업체에 가서 그 담당자의 배석 하에 또 우리가 테스트합니다. 헌데 해외 업체는 이런 부분의 경우 업체가 직접 테스트를 해야 되니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거든요?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그럼 우리가 가서 해준다고 해...라는 겁니다. 해외 업체의 사정과 시스템을 이해 못 하는 거죠. 아니 이해 안 하는 겁니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고 해야 시야가 넓어집니다. 예전에는 이 시야가 넓어진다는 것이 정량적으로 증명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놀러 가고 싶어 하는, 놀러 가는 행위를 통해 돈을 버는 사람들이 만든 이야기라고 생각했거든요. 자신이 몰입하고 있는 것 혹은 환경에서 좀 벗어나야 좀 더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엄청 풀리지 않던 문제가 있는데 샤워하다가 갑자기 해결책이 떠오르거나 좀 쉬었다가 다시 보니 한 번에 풀리거나 한 경험들이 있으실 거예요. 좀 더 자세한 논거는... 관련한 책들이 수도 없이 많으니 좀 찾아보시면 될 듯합니다.(책임전가...ㅋㅋㅋㅋ) 여하튼 열심히 놀기도 해야 하는데 자신을 조금 풀어주는 행위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효율도 없이 그저 열심히 일한 것에만 면죄부를 주는 본인 자체와 나아가 기업 및 사회적 행태도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계속 무언가를 하면 이루어집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와는 다르지만 안 되는 건 될 때까지 안 하고 포기해서 그렇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무조건 앞만 보고 달리는 행위입니다. 그냥 열심히 하면 돼가 항상 옳지는 않습니다. 내가 좋아하고 아니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내가 이 일을 계속해야겠다고 한다면 이제 효과적으로 일해야 합니다. 그래도 물리적으로 시간은 당연히 투자해야 하는 거고요.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스스로 열심히 일했다고 하는 것이 여러분에게 돈을 주는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라고... 돈을 버는 월급쟁이의 입장이다 보니 돈을 주는 사람에게 어느 정도는 맞춰야 합니다. 그렇다고 아부하라는 건 아니고요.
내가 세상의 기준은 맞습니다. 뜬금없지만 하이데거나 칸트가 내가 인식하는 세상이 실제 세상의 크기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죠.(요새는 칸트보다 쇼펜하우어...ㅋㅋ) 그렇지만 이건 월급쟁이로서 한 마디 한다면 경제활동을 제외하고는 맘대로 해도 된다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 ㅎㅎ 좀 더 폭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적당히 쉬면서 항상 자신을 돌아보고 나의 능력을 판단해보셔야 합니다. 이거 별로 안 피곤해요. 내 능력은 유사 업계에 면접을 보면 시장이 나에게 어느 정도의 금액을 주는지 알 수 있으니 나름대로는 객관적 판단이 될 수 있습니다. 의외로 리프레쉬도 된답니다. 잠깐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오늘도 전 갖고 있습니다. 게임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