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은 않은 이야기 3

무언가를 예측하려는 사람들

by 뽀야아빠

무언가를 예측하고 맞추는 것을 실력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만 이걸 그렇게 알고 있으면 나름 괜찮은데 평가하는 위치에 있는 매니저급 이상이 이런 기준을 가지고 있다면 상당히 골치가 아파집니다. 좀 크게 이야기하면 인간 사회가 이런 사람들에게 더 큰 가치를 부여해 왔던 부분도 사회에서 이런 사람들이 인정받는 배경을 만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흘러갈 겁니다!' '이러저러하니 이렇게 될 거예요' 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회사에서도 '전 이렇게 흘러갈 거라고 봐요' 라고 의견을 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맞으면 '거봐 내가 그랬다고 했잖아' 라던지 '이사님은 들으셨죠, 제가 그렇게 될 거라고 한 거' 라던지...


헌데 일을 잘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이전 꼭지들에서도 언급했었던 듯합니다만 일정 잘 준수하고 피드백 잘 주면 대강 반이상은 인정받고 들어갑니다. 그걸 왜곡된 시각을 가져서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거든요. 여기서 왜곡된 시각이란 나보다 낮은 직급의 사람에게 피드백을 빨리 주는 건 '간지'가 떨어진다거나 내가 한가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으니 나중에 줘야지 따위의 생각을 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일정 준수 역시 살짝 어기면서 해줘야 고마워한다는 시각 등이 어이가 없지만 과반 이상이라 확신하고 있거든요.


일정을 잘 준수하고 피드백을 잘 줘야 합니다. 해외 비즈에선 추가로 일정 관리라는 것을 해야 합니다. 해외 고객의 피드백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죠. 국가별로 차이가 있습니다만 중소기업과의 비즈라면 갑을 관계가 산업으로 규정되기보단 회사의 크기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서 항상 을의 입장이 되고 그렇다는 것은 피드백을 받기가 어렵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렇다고 '을'님이 '갑'님을 계속 푸시할 수는 없으니 적절한 타이밍에 Reminder를 보내면서 '피드백 일정 관리'라는 것을 해줘야 하거든요.


실제 이런 예측하는 사람들을 판단하기 위해선 그가 이야기하는 거의 모든 경우의 수를 누군가 기억하거나 기록으로 남겨둘 수밖에 없습니다. 의외로 그렇게 해보면 모든 경우의 수를 이야기해 둔다거나 틀린 경우가 많은데 맞는 것만 이야기한 거거나 그렇습니다. 이런 가짜 예언자를 시스템으로 방지하려면 다시 기초로 넘어가야 합니다. 피드백을 전부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 거죠.

메일에 대한 답을 자꾸 전화나 말로 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예언자를 자처하는 경우가 상당수가 됩니다. 회사 내든 외부든 전화나 말은 절대 기록으로 인정해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회사에 그런 시스템이 없다고 하더라도 나의 기록이라도 항상 남겨두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거든요. 어찌어찌한 사정이 발생해서 답을 메일로 줄 수 없는 시급한 경우 일단 구도로 오더하고 이미 시간이 지났더라도 다시 답을 기록용으로라도 메일로 보내는 것이 옳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오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예측하는 사람들 중에 대표적인 것이 주식 관련입니다. 물론 예측 가능한 것이 없지는 않고 인과관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상관관계가 만들어지는 변수들의 분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헌데 주식 방송에서 제가 몇몇 분들을 좋아하다가 실망한... 대표적인 경우가 거짓논조 쪽이었거든요. 예를 들어 3월에 하는 방송에서 '제 픽은 2차 전지와 자율주행, 그리고 신약입니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놓고 7월 정도에 2차 전지와 신약이 폭망하고 자율주행이 떴다고 해보죠(ㅠ_ㅠ 실제는 자율주행이 폭망이 될 확률이 높지만... 이건 가상이니 제가 있는 시장을... 이런 가상글에서라도) '제가 지난 방송에서 자율주행이 될 거라고 했죠?' 라고 이야기합니다. 망한 2갠 이야기 안 하죠...


예측은 필요합니다. 비즈니스에서 시장의 흐름을 읽고 다음 분기를 준비하는 것, 기술 트렌드를 분석해서 R&D 방향을 잡는 것, 이런 것들은 전부 예측에 기반한 의사 결정이거든요. 산업 분석이나 시장 조사 같은 것들도 결국 예측의 근거를 만드는 작업이고요. 헌데 예측은 예측일 뿐이죠. 문제는 예측 자체가 아니라 예측을 마치 확정된 미래인양 포장하고, 틀렸을 땐 쏙 빼고 맞았을 때만 내세우는 태도입니다. 진짜 예측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예측을 기록하고 검증받아야 하거든요. 맞았든 틀렸든 그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진짜 실력이지, 예측에 특화된 인물도 아닐 텐데... 거짓 기술과 같은 쪽에 인생의 승부를 거는 것이 아닐까요?

작가의 이전글신사업의 가장 큰 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