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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태형 Jun 13. 2017

나다움에 관하여

모든 사람이 나다우며, 나답지 않다.

나답다

아무렇지 않게 쓰는 말이면서도 참 괴상한 말이 아닐 수 없다. 나답다라니, 나는 분명 지금 이 시간에도 만져지고, 느껴지며, 존재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

거울을 보면 내 모습이 보인다. 참 조악하게도 생겼다. 고약까지 가진 않는다. 가끔 누군가는 나에게 귀엽다고 말해주는 사람도 더러 있다.

왜 나는 거울을 보며 조악하게 생겼다고 생각했을까? 그렇다면 조악하게 생기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생긴 것에도 스탠다드가 있나?

이유의 이유를 물어가다 보면, 난 그냥 이렇게 생긴 하나의 유기체이다. 나의 목소리, 나의 생김새, 나의 표정, 나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나"다.


여기까지는 팩트. 사실이다. 하지만 알면서도 나에 대해 계속해서 묻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나도 그렇다. 이 글을 보는 대다수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속는 셈 치고 나와 함께 다음 문장을 단어로 끊어 곱씹어 봤으면 좋겠다.


'이게 원래 내 모습은 아닐 텐데'
'원래 이러려고 태어난 것은 아닌데'
'내가 원래 잘하는 건 이게 아닌 것 같은데'


원래, 원래, 원래.

아닌데, 아닌데, 아닌데.

인생에서 '아닌'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원래'를 찾게 된다. 아마도 이 '원래'가 우리가 계속해서 찾고 있는 '나답다' 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우리는 '원래'를 찾기 위해 멀리 여행을 떠나거나, 강연장을 찾는다. 열심히 필기하고 조언을 구한다. 그리고 수많은 타인에게 "나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여행을 가서도, 강연장에 가서도. 나는 여기에 있다. 방안에 누워있을 때도 나는 여기에 있다. 언제나 나는 나와 함께 있다. 다만 내가 다른 곳에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을 뿐이다.

'원래'가 궁금하다면 나에게 물어야 한다. 답은 엄마도, 아빠도, 스타강사도 모른다. 자신의 답은 자신만이 알고 있다.


당장 자신에게 물어보자. "난 뭐야?"

굉장히 난감하다.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심지어 나 자신에게 질문하는 그 '자신'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일을 할 때 보고도, 제안도, 협상도 모두 설득의 과정이 필요하다. 상대를 잘 알았을 때 설득 확률도 높다. 그 사람이 사용하는 단어, 습관, 성향 등등..

그렇다면 나는 나에게 질문을 던지기 전에 자신과 얼마나 친해졌는가. '나'는 나에게 대답을 해 줄 정도로 친해졌는가? 내가 던진 질문은 과연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질문이었나? 나의 단어였나? 나의 성향이었나?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았나. 온 우주를 통틀어 가장 가까운 존재라고 간과해버린 것은 아닌지 말이다.


어쩌면 오늘 점심 메뉴를 정하지 못하는 것도,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성에 차지 않아 거식증에 걸리는 것도,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증에 빠지는 것도, 매일매일 반복되는 업무 속에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망각해 버린 것도,

어쩌면 가장 가까운 '나'와 대화하는 방법을 몰라서 인지도 모른다.




나는 인큐라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브랜딩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으며, 2015년 말 '유태형 팝니다'라는 인재 경매 프로젝트에서 인큐에게 최종 낙찰되어 지금까지 연을 이어오고 있다.


아무리 좋은 카피, 아무리 좋은 광고를 만들어도 상품의 광고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라. 마케터의 능력 부족이다. 스스로가 알량한 실력으로 이 회사의 진정성을 다 담아낼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식구들에게 부탁했다. 

"내 능력이 부족하다. 도와달라. 가장 솔직한 말로 인큐를 알려보자"라고 했다. 아마 다른 인큐의 식구들도 자신만의 관점으로 인큐를 소개하는 글을 쓰고 있을 것이다.


인큐는 교육회사다. 그리고 이 회사가 다루는 교육 주제는 타 학원들과는 약간 다르다.

성인교육 시장의 대부분이 각종 자격증과 영어, 입시에 집중하고 있다면, 인큐는 "나"에 대해 다룬다.

서론에서 나다움을 주제로 운을 띄웠는데, "나답다"라는 것은 굉장히 추상적인 개념이다. 모든 사람이 나다우며, 또 나답지 않다.

교육 상품의 매력은 '상품으로 인해 향상되는 능력' 이 관권인데, 베일에 쌓여있는 커리큘럼에 효과를 측정할 수 없는 애매한 교육 주제. 마케터로서 참 골머리를 썩게 하는 상품이 아닐 수 없다. 


두 달간의 수업을 들었다고 나다워지나? 적성을 찾지 못했던 사람이 갑자기 자신의 길을 찾아 크게 사업을 키우나? 우울증에 걸렸던 사람이 갑자기 웃기 시작하나?

상품을 명확하게 설명하기가 이렇게 어려운데, 옛날에 망했어도 이상하지 않은데, 이 회사는 7년간 사업을 운영하고, 확장하고 있다.

이곳에선 실제로 기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내 회사라 그런 것이 아니라 정말로 인큐가 궁금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기도 한다.

저번 달 일을 시작하고 나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다만 대표와 선생님들에게 인큐에서 무엇을 하는지 조사만 하고 다녔다.

대부분의 성인교육의 관점은 정보전달에 있다. 얻은 정보로 능력을 개선하여 사회에서의 경쟁력을 얻는 것이 주된 목표라고 한다면, 인큐의 교수법은 좀 더 근본적인 부분에 있다.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라던가? 이 속담이 딱 맞다.


적성을 찾기 위해 막무가내로 이것저것 하기보다는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포토샵을 알려주기보다 무엇이 아름다운가를 깨닫는 과정을 먼저 거친다.

직장에 들어가기까지의 교육보다는 저 상사는 왜 매일 화를 내는지, 도대체 저 신입사원은 일을 다 해놓고 왜 보고를 하지 않았는지. 이해하고 화병 걸리지 않는 방법을 알려준다.


생각을, 습관을 바꾸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내가 아는 한의사님은 다이어트는 엄청난 계기가 있어야 성공한다고 말하셨다. 한번 내가 다이어트에 성공했을 때, 나에게 "독한 놈"이라고 하셨었지,

인큐의 교수법은 말로 하면 간단하다. '환경을 바꾸면, 사람이 바뀐다' 당연한 말이지만, 어떻게 변화하기 위해 어떠한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곳은 전 세계를 통틀어 몇 곳 없다고 자부한다.


사람이 변화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충격을 줘야 하는지, 논리 구조는 어떻게 되는지, 어떤 맥락의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심지어 어떤 타이밍에 어떤 향을 맡고 어떤 노래가 들려야 하는지 까지.

환경에 대한 인큐의 노력은 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큐를 인문학을 배우는 곳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인문학은 주제일 뿐. 이곳은 무의식 중에 경험하는 환경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연구하는 곳이다. 그리고 이 기법들은 실제 뇌과학과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말씀하셨다

"노무현은 깜이 됩니다. 그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의 친구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문재인과 같은 좋은 친구를 두었으니, 이 노무현은 깜이 됩니다."


인큐는 깜이 된다. 

정신과 의사가 될 기회를 때려치우고 사람이 궁금하다며 인큐에서 선생님을 하고 있고, 20대 후반 초고속 승진 한 스타벅스 점장도 지금은 인큐의 선생님이 되었다.


어제 윤소정 대표님은 미팅 중에 전화 한 통을 받으셨다. 매출과 관련이 있는 일 같아서 물었다.

"문제가 있나요?"

들려오는 대답은 이랬다.

"태형님. 난 쪽팔린 게 세상에서 제일 싫어요. 돈 될 거 같아서 받아서 하고 그런 거 필요 없어요. 난 그냥 대한민국 교육문화를 바꿀 거야. 죽기 전에 되던지, 죽은 뒤에 되던지"

이 사람에게 영광이란 당신의 삶이 바뀌는 것이다.


글의 마지막이니 본론을 적겠다. 7월 인큐의 'I프로젝트'가 오픈한다. 2달간 8회 진행되는 수업이다.

수업의 주제는 '나'에 대해서. 나도 몰랐던 나의 본모습. 내가 나에게 답해주기 위해 스스로와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다.

적성을 찾는 사람,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사람, 내가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는 사람.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죽기 전에 나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나를 발견하는 방법 I프로젝트 - https://goo.gl/qH2aPW]


마지막으로 수업에 대한 신빙성은 지금까지 I프로젝트를 들었던 수많은 수강생들이 입증해준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I프로젝트를 들었던 분이라면, 아래 댓글에 자신의 산 경험을 생생히 들려줬으면.

우리들만의 단어인 미래의 '인친'에게. 다시 오지 않을 최고의 수업을 선물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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