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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푸른 하나

우주 보다 귀한 당신

by 광규김 Feb 2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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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적으로 우리는 작고 푸른점에서 바둥거리는 창백한 점멸과 같습니다.


눈에 보일듯 작게 깜빡이지만, 점점 멸망하여 사라져가니 그런 의미에서 점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 하여 인생이 허무하고 덧없을까요?


우주가 방대하다고 하여 내 존재가 허망하다는 것은 여전히 타자에 의존하여 나를 정의하려는 어린 생각에 빠져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물에 사는 개구리는 큰 강의 거센 흐름을 알 수 없고, 강줄기에서 평생을 마감하는 물고기는 대해의 망망함을 감히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내 존재는 우주에서도 유일하고, 그대도 그러하니 지금 내게 당신은 다른 만물보다 존귀하고 사랑스럽습니다.


한 사람이 천하보다 귀한 이유가 그것이니 천하로서도 한 사람을 사랑하는 기쁨을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랑은 인격이 소유한 특권입니다. 내가 아는 것은 나로부터 시작되고, 그대도 그리 출발하여 서로 만났으니 우리 간의 사랑은 더 없이 귀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내게 바다보다 망망합니다. 우주가 존엄한들 사람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가을이 다 지나고 나서야 또 인사를 드립니다. 다음을 기약합니다. 다시 만나면 반갑기 때문입니다.


모두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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