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분다. 드디어 가을이다. 가을 하늘에는 높고 진한 구름들이 많다. 아이와 산책을 나갔다. 녀석에게 태명이 '구르미(구름이)'였다는 걸 말해줬다. 결혼 전 아내와 나는 구름을 올려다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큰일이 많아 불안하고 걱정이 많던 때였다. 이래도 저래도 시간은 구름처럼 흘러갔다. 둘이서 셋이 된 우리 가족은 앞으로 어떤 구름을 보게 될까. 마냥 행복한 구름은 없을 것이다. 힘들어도 함께 이겨내는 용기의 구름이 가득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