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마치며

꿈속으로 떠나는 여행

by 장병조

2024년 여름, 3개월 동안 70명을 만나 꿈에 대해 인터뷰했습니다. 특히 10대 청소년과 70대~90대 어르신을 중점으로 꿈을 물어왔죠. 그 기간 동안 느낀 사람들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야기하며 책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 공통점


□ 꿈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사실은 꿈이 있다.

꿈을 물었을 때, 그 답변으로 “없어요.”, “몰라요.”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재밌게도, 그들은 꿈이 없었던 게 아니었어요. ‘꿈’이라는 단어를 스스로 정의해본 적 없었고, 누군가 정의해 알려주지도 않았으며, 그러므로 꿈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을 뿐이었죠. 결국은 모두가 자기만의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 살고 싶은 집의 모습, 죽는 날 나의 모습과 같은 것들을 말이죠.


그래서 저희 방꾸쟁이들은 그들이 꿈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그게 저희들의 꿈이 됐죠.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꿈꾸면서 ‘내일을 기대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보고자 합니다.


□ 꿈은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에너지 메이커’

꿈은 내일에 대한 기대가 되어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듯했습니다. 물론 하나의 꿈이 가슴을 뛰게 하는 시간이나 기간은 사람마다 달랐습니다. 누군가는 하나의 꿈을 매일같이 생각하며 오랜 기간 설레고 있었고, 누군가는 하나의 꿈이 주는 설렘이 오래 가지 않아 계속해서 새로운 꿈을 꿔야만 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가슴이 뛰는 데 필요한 꿈의 크기에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여객선을 타고 1년 동안 여행하는 것’에 설렘을 느꼈다면, 누군가는 ‘오늘 밤 옥상에서 보름달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슴이 뛰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결국 꿈은 우리 가슴을 뛰게 한다.’라는 것입니다. 알다시피 심장이 뛰어야 우리는 살아 있습니다. 그리고 가슴이 뛸 때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이런 생각에 비추어볼 때, 어쩌면 꿈이라는 게 우리가 살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 꿈은 에너지가 발산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꿈을 가지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픈 곳이 많거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태일수록 꿈을 상상해보는 것을 힘들어하는 듯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께서 그랬습니다. 인터뷰 도중 “아프니까 여행도 가기 싫다.”, “이가 아프니까 먹을 것도 먹기 싫다.”, “소화도 잘 안되고 음식도 못 먹으니까 힘이 없어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라는 말을 들음으로써 쉽게 알 수 있었죠.


반면 연세에 비해 젊어 보이고 꾸준히 운동하는 어르신의 경우 “아이고 꿈이 당연히 있죠.”, “저는 ~하는 게 꿈이에요.”, “젊었을 때 이런 꿈을 꿨는데, 지금이라도 이뤄보면 참 좋겠네요.”라는 것과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어르신들께만 나타나지는 않았어요. 청소년의 경우에도 학원에 많이 다니고 일상이 피곤한 아이들일수록 자기 꿈을 이야기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차이점


□ 남은 인생이 얼마인가

앞서, 공통점에서 연령대와 관계없이 꿈을 생각해본 적이 없는 듯한 사람이 많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어르신과 청소년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내가 남은 인생이 얼마 없어서.”라고 말씀하시며 ‘내 자식’, ‘내 손주’에 대한 바람을 꿈으로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분명히 그것들 말고 ‘나 자신’에게 선물하고 싶은 꿈들도 있을 텐데 말이죠. ‘나는 늙어서 이제 살날도 얼마 안 남았으니 더는 이룰 게 없다.’라고 생각하시는 듯해 보였습니다. 즉, ‘남은 인생이 짧아서’라는 말로 ‘나의 꿈’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를 막아서는 듯했습니다.


반면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앞으로 남은 인생이 너무 길다고 생각해서 꿈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미루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일단 대학교부터 가려고요.”, “어차피 학교·학원 가야 해서 생각해도 이룰 수가 없어요.”, “어른이 되면 생기지 않을까요?”


그러나 한마디 덧붙이자면, 우리는 생각보다 오래 살고, 생각보다 짧게 삽니다. 오는 데는 순서가 있었지만, 가는 것에는 순서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꿈을 꾸는 것에도 시기가 없습니다. 누가 얼마나 더 살아갈 수 있을지, 누가 얼마나 덜 살게 될지 우린 아무도 모릅니다.


어른들은 죽음이 가까이에 있다고 생각하고, 아이들은 죽음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만, 죽음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 죽음은 삶의 그림자이니까요. 그저 곁에 머무르다가 때가 되면 살포시 내 손을 잡고 나를 자기들의 세상으로 데려갈 뿐입니다.


따라서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꿈을 꾸고 내일을 기대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방꾸쟁이들이 원하는 세상의 모습입니다.


물론 꿈을 꾸지 않는다고 해서 삶을 살아가는 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어차피 산다면, 밋밋한 삶보다는 설레는 삶이 낫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책을 마치는 이 시점에 독자분들께도 여쭙고 싶습니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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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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