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기업문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겸 Jul 20. 2017

기업 문화를 디자인해야 한다

좋은 회사란?

좋은 회사란 어떤 모습일까? 여러 가지 조건이 있겠지만 그중 세 가지가 좋은 회사를 결정하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돈을 잘 벌어야 한다. 기업은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고객에게 진정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별다른 고객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면서 마케팅 등을 통해 일회적인 판매를 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고객을 위한 가치를 창출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좋은 회사라면 직원들의 행복에도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회사들이 구성원을 위한 가치 창출을 간과하고 있다.

어찌 보면 이 세 가지는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다. 고객에게 좋은 가치를 창출하면 비즈니스 가치 창출에도 도움이 되고, 직원에게 창출하는 가치는 고객과 회사 전반의 가치 창출에 기여하게 된다. 정확히 얼마나 서로 관련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각각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셋 모두 잘 관리되어야 한다.(관리가 통제는 아니다.)

좋은 회사의 첫 번째 조건은 항상 중요시된다. 기업이라는 형태가 생기기 이전부터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진 부분이다. 다른 조건인 고객 가치도 언젠가부터 자주 다루어지고 있다. 물론 고객을 위한 가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아직도 인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이 있다. 그래도 고객 가치는 많이 언급되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구성원들의 행복 측면은 위의 두 가지에 밀려 언급조차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관리의 직급에 있는 사람들이 회사 안에서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고 문제를 무시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조직은 
비즈니스 가치 창출을 위해 디자인되어있지 고객이나 구성원들을 위해 디자인되어있지 않다.


오직 13%만이 자신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열중한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employee engagement’가 북미의 경우 32% 정도이고 전 세계 평균은 13%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 말은 상황이 좋은 북미조차 자신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열중하는 사람이 10명 중 3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10명 중 1명 조금 넘는 수준이다. 
나머지 7-9명은 어쩔 수 없이 일하거나 적극적으로 업무로부터 멀어지려고 한다. 그리고 이 대다수의 사람들은 업무로부터 즐거움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 손실

회사가 가기 싫은 곳이라면 어떨까? 심지어 좋고 싫고를 떠나서 회사는 몇몇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하기 좋은 장소로 꼽히지도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야만 한다. 한번 대략적으로 계산해보자. 보통 회사는 9시 출근 6시 퇴근이다. 출퇴근 2시간만 잡아도 하루 11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는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정시 출근, 정시 퇴근이 얼마나 될까? 부가적인 업무까지 생각하면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은 훨씬 늘어난다.
깨어있는 시간을 생각하면 하루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상을 몇십 년간 반복해야만 한다. 그런데 회사가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하는 곳이라면? 인생의 관점으로 보면 정말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기업의 손실

긍정심리학자인 숀 아처에 의하면 긍정적인 상태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상태의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30% 이상의 생산성을 지닌다고 한다. 갤럽 조사를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엄청난 생산성의 손실을 입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업들은 구성원들의 능력을 온전히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문화가 중요하다

회사가 일하기 싫은 장소가 되는 것에는 기업 문화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 업무 적성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업무 방식, 인센티브, 인간관계, 업무 외의 관습적인 문화 등에 의하여 직원의 불만족이 야기되는데 이 모두가 기업 문화의 단면들이다. 업무 적성 또한 업계의 관습적인 방식으로 인하여 불만을 만들어내기도 하는데 이 또한 어느 정도는 기업 문화적 속성이라고 볼 수 있다. 기업 문화를 바꿔야만 일하기 좋은 직장,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 수 있다.

기업 문화도 디자인할 수 있다.

기업 문화는 기업의 구성원들의 행동으로 나타난다. 기업 문화는 구성원들에 의해 오랫동안 형성되어 왔고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기 때문에  무엇인지 보기도 힘들고 바꾸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기업 문화를 바꾸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상급자의 적극적 참여
기업 문화가 바뀌기 가장 힘든 이유는 관리층, 상위 직급에 있는 사람들이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다. 만약 모든 구성원들, 특히 관리 직급의 인원들이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함께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를 원해야만 기업 문화를 바꿀 수 있다.

·당연하지 않게 보기
기업 문화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 문화적 현상에 의문을 제기하면 그 사람이 바보가 된다. 기업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이러한 당연하게 여겨지는 부분들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왜 타당한지, 왜 당연한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과거에는 합리적인 문화였겠지만 시대가 변하며 비효율적이고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부분들도 있을 수 있다. 

·다양한 시도
좋은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의 시도가 필요하다. 성공적인 사례를 벤치마킹해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벤치마킹을 할 때는 그 사례가 우리 회사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껍데기를 따라 하기보다는 본질적인 이유를 이해하고, 그것을 상황에 맞게 도입할 수 있는 시도를 해야 한다. 따라서 한 방향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다양한 방법을 여러 부서에서 사용해보며 조직에 적합한, 그리고 본질적인 부분들을 채우기 위한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기업 문화를 혁신하는 것은 단순히 구성원의 행복만을 위한 인도적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행복한, 그리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구성원들을 가진 회사는 당연히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나아가 더 많은 사회적 기여를 하게 마련이다. 일차원적으로 눈앞의 수익에만 급급해할 것이 아니라 좀 더 큰 그림을 보고 조직원들의 행복 또한 살핀다면 결국 어떤 경쟁자들보다도 앞서갈 수 있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업 문화의 세 가지 차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