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세 남자의 파타야 한 달 살기 09

11.25.화~27.목 Seven Seas Resort를 살까?

by 딸삼빠

11월 25일 화요일


샐러드를 썰기도 귀찮아서, 씻어서 통째로 담았다. 침대에 빈둥거리며 맞는 바람이 참 시원하고 날씨는 상쾌하다. 책도 읽지 않고, 우쿨렐레도 그저 놓여있다.


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점심이나 빨리 먹으러 나가자 했다. 용관이 주위를 검색해서 괜찮은 Kiranesh Kitchen이란 국숫집을 발견했다.


가는 길에 세븐일레븐에서 계란 가격을 확인했다. 10개 제일 싼 게 57밧이다.

오른쪽은 내가 먹은 똠양무와 얇은 면

국숫집은 먹을만했다. 재나 팟타이는 밥 중심인데, 여기는 면요리가 괜찮았다.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걸. 볶음밥용으로 포장한 공깃밥 2개 포함하여, 230밧에 잘 먹었다.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계란을 사려 뙤약볕에 500m를 걸어 PR Fresh Market란 정육점에 갔다. 10개 40밧이다. 17밧을 아꼈지만, 가는 길에 20밧짜리 하드바 3개를 먹고, 5밧짜리 조그만 빵 3개를 먹었다. 이게 바로 배보다 배꼽의 정석.

재밌는 이름의 카페와 태국에서 만난 리사

숙소에서 잠시 쉰 후 늘 그랬듯 운동과 수영을 했다. 총은 할 일이 많아 숙소에 남고, 용관과 나만 좀티엔 야시장 힙스터 스테이크에 갔다. 79밧짜리 그냥 닭고기 스테이크 하나와 89밧짜리 매운 닭고기 스테이크 두 개를 먹고 하나는 포장했다. 고기와 샐러드와 감자의 맛도 양도 괜찮다. 남은 날의 모든 저녁은 이곳에서 해결할까 싶다.

가는 날까지 남은 태국 현금으로 지내려고, 긴축하고 있다. 몽키바나나도 차라리 세븐일레븐이 40밧으로 저렴해, 한 송이 사서 들어왔다.


11월 26일 수요일


통밀빵을 모두 투입해서 프렌치토스트를 구웠다. 계란얼마 남지 않은 블루베리잼에 우유를 부어 계란물과 섞었기 때문에 색깔이 좀 칙칙했다.

예전 유랑쓰 채널에서 치앙마이 신축 콘도에 대한 유튜브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옥상에 인피니티 풀까지 있는 굉장히 좋아 보이는 콘도였는데, 외국인들이 직접 살 수는 없고, 가장 작은 방의 경우 90년간 사용권을 약 1억 2천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한 달에 약 100만 원 정도 임대료를 받으면 10년이면 원금을 모두 회수하고, 80년 동안은 공짜로 쓸 수 있다. 1억 2천만 원을 90년으로 나누면 1년에 133만 원으로, 초기에 목돈이 들어가지만, 거의 한 달 치 임대료로 1년을 살 수 있어 보였다. 이거, 개꿀 아니야?

심심하기도 해서 세븐시즈 리조트 부동산 사무소에 방문했다. 아무도 없었다. 한참을 기다리니 어떤 한 여자분이 들어온다. 청소하는 분이다. 그분이 연락해서 10분 만에 직원이 나타났다. 그러더니 한 10분 사이에 직원이 다섯 명으로 늘어났다. 다들 어디서 놀다가 이렇게 나타난 거야? 일단, 외국인 구매 가능 비율이 있는데, 직접 구매가 가능하다 한다.

자, 여기서 내가 잘하는 분석을 해본다. 이 신축 리조트는 완공된 지 6년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묵고 있는 36.5 제곱미터 약 10평 남짓의 거실 침실 분리형 방은 239만 밧(1밧 45원 기준, 1억 755만 원)이다. 우리가 이 방을 27박에 114만 원에 임대했으니, 한 달 기준 약 120만 원의 임대 매출이 나올 수 있다. 여기에 장기수선충당금, 공용관리비 등이 년 17,520밧(약 80만 원), 전기세, 수도세, 인터넷 등 비용을 제외하면 대략 월 100만 원 수입, 세금과 복비 등 약 1억 2천만 원에 구입했다고 가정하면, 임대 수익률이 10%로 보인다. 그런데, 장기 세입자가 아니라, 2박 3일 정도의 단기 숙박객이 방문하면, 임대단가는 올라가지만 신경 쓸 일들이 늘어난다. 이 방 주인도 아고다 등에서 이 방을 임대 주고 있는데, 관리상태가 엉망이다. 성수기인 11월에서 2월까지 4달을 제외하면 공실의 가능성도 있다. 그럼, 각종 유지보수 비용과 공실 위험 등을 따져보면 연 수익률은 4%~8% 정도 사이에 움직일 듯싶다.


더 쉬운 방법이 있다. 이 부동산 업체에 임대를 맡기는 방법이다. 그러면 자신들이 한 달에 12,000밧(54만 원)에서 14,000밧(64만 원)까지 임대료 수입을 받아, 주인에게는 1만 밧(45만 원)을 월 수익으로 준다고 한다. 애개? 전기수도세, 인터넷 비용, 청소비, 유선 TV, 침구 제공은 세입자에게 따로 받아 비용처리한다. 그러면 1.2억 투자해서 년 540만 원 받고 공용관리비 등 80만 원이 빠지면 연 수익률이 3.8% 정도인 거다.

열심히 계산했지만. 한국의 부동산 임대수익인 3,4%와 별 차이가 없다. 그럼, 안 하는 걸로.


그나마 얻은 팁은, 아고다나 부킹닷컴 대신 이곳 임대 사무소에 직접 문의해서 한 달 살기를 진행했다면, 12,000~14,000밧에 각종 비용 3,4천 밧이 붙어 15,000~18,000밧(약 70~80만 원) 정도에 숙소를 구할 수 있었겠다. 생각해 보니, 이 팁도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유튜브 동영상들에서 이미 알려준 내용이었다. 이런!

Kiranesh Kitchen이란 국숫집으로 갔다. 여기가 진짜 가성비 맛집이네. 양도 많고 재료가 아낌없다. 진작 알았으면 단골이 되었겠다. 태국 와서 처음으로 쏨땀도 먹고, 공심채도 먹었다. 추가로 반만 사려던 공깃밥 한 공기도 그냥 주셨다. 총 270밧. 싹싹 비웠다.


11월 27일 목요일


총과 용관은, 한국에서도 달리기를 즐겼다. 원래 계획은 좀티엔 해변에서도 달리는 것이었다. 우리 숙소가 해변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긴 하지만, 해변으로 가는 길 일부와 해변은 달리기에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처음에는 2시간의 시차 때문에 쉽지 않았다. 매일 운동과 수영을 하니, 굳이 달리지 않게 되는 이유도 있었다. 오늘이 달릴 수 있는 마지막 아침. 총과 용관은 7시쯤 차려 준 오이와 토마토, 바나나 등을 먹고, 해변으로 떠났다.

선선한 오늘 아침, 달리러 가는 둘에게 별명을 지어줬다. '지방0'과 '식신'이다. 러시아 아저씨, 아줌마들은 튜브를 탄 듯 아주 쉽게 물 위에 뜨는데, 용관은 수영할 때 몸이 자꾸 가라앉는다. 지방 부족이다. 용관은 지방0, 움직이기 싫어하는 나는 지박령. 밥을 먹고도 늘 배고픈 총은 대식가.

식신과 지방0이 돌아왔다. 바나나계란 스크램블을 해 먹었다. 점심에는, 선물로 샀던 태국 라면 4개 중 2개를 먹을 계획이었다. 그런데, 식신이 아직 배가 고프다 한다. 둘에게 하나를 끓여줬다. 아직도 배고프다 한다. 하나 더 끓여줬다. 배가 터질 것 같다더니, 잘라놓은 사과를 먹는다.

첫번째 담은 라면과 "하나 더" 추가한 두번째 라면.

점심은 절대 못 먹는다더니, 12시가 되자 점심을 어떡할 거냐 묻는다. 난 여기서도 주부다. 오늘 점심은 세븐일레븐에서 빵, 과자, 만두, 맥주, 소시지 등 당기는 것을 막 사 와서 먹었다. 일종의 치팅 데이라고나 할까? 오후에 운동과 수영 후, 돌아갈 짐을 챙겼다.


오늘은 총이 마사지와 저녁을 쏘기로 했다. 좀티엔 바닷가, 해지는 하늘이 분명 칙칙했는데, 은은한 빛이 감돈다.

힙스터 스테이크에서 비프스테이크를 먹었다. 용관이 열심히 담근 마지막 피클을 가져와 함께 먹었다.

마사지를 받고 돌아오는 길에 망고 2개에 100밧에, 로띠도 하나 사 왔다. 늘 파리 날리며 핸드폰만 보는 꼬치구이 판매 소녀들에게, 총이 로띠를 한 판 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