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써보는 200자 일기, 2026.02.14.(토)

미안하다. 정크 푸드라도 먹어라.

by 딸삼빠

백수에게 길기만 하고 불편한 연휴다. 한살림도, 과일가게도, 쓰레기수거도 쉰다.


백리향에 꽃망울이 맺힌 지 오랜데, 아직 꽃이 안 핀다. 원래 이런가? 몇 년째 잘 버티던 로즈마리 하나의 상태가 좋지 않다.


의미과잉의 성격답게, 화분에 비료 같은 건 주지 않았다. 몸에 안 좋은 강장제나 정크 푸드 주는 것 같아 미안해서.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들었다. 부족한 공간, 물, 햇빛과 바람. 허덕이는 얘들에게 너무한 거 아닌가. 미안하면 화분에 키우질 말지.


요즘은 비료를 조금 준다.


오른쪽 로즈마리가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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