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써보는 200자 일기, 2026.02.15.(일)

먹어 치우는 인생

by 딸삼빠

비린 방어회에 소금과 후추를 치고 버터 구이로 먹어 치웠다. 골마지 끼고 군내 나는 열무김치도 씻어 볶아놨다.


20대에는 하이에나, 처리반으로 불렸다. 사실은 남기지를 못해서 그랬던 건데. 이 나이에도 '먹어 치우며' 살고 있구나. 쉰 밥을 씻어서 누룽지를 만드는 건 내 세대에서 끝나겠지.


둘째가 도서관에서 처분한 책을 읽고 내다 놓았다. 몇 번을 버리려다 못 버린다. 읽고 싶은 책들이 쌓인다. 평생 책상 앞에 살아 허리와 목이 좋지 않다. 편히 책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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