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 치우는 인생
비린 방어회에 소금과 후추를 치고 버터 구이로 먹어 치웠다. 골마지 끼고 군내 나는 열무김치도 씻어 볶아놨다.
20대에는 하이에나, 처리반으로 불렸다. 사실은 남기지를 못해서 그랬던 건데. 이 나이에도 '먹어 치우며' 살고 있구나. 쉰 밥을 씻어서 누룽지를 만드는 건 내 세대에서 끝나겠지.
둘째가 도서관에서 처분한 책을 읽고 내다 놓았다. 몇 번을 버리려다 못 버린다. 읽고 싶은 책들이 쌓인다. 평생 책상 앞에 살아 허리와 목이 좋지 않다. 편히 책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