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그렇게(Ver.1)
아버지의 눈물이
하늘에서
땅으로
높은 산들과 바위는
그를 거절하였다
그들을 씻으며
조용히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창녀들과
죄인들에게로
멸시와 외로움의 사람들에게로
그렇게
흘러가셨고
갈라진 마른 땅위에
스며드셨다
그것이
그분의 본성
나도
그렇게
그분처럼
그렇게
1999.02.17.수
그분처럼 그렇게(Ver.2)
그분은 비처럼 나리셨다.
아버지의 눈물로
이 땅에
세상 왕은
그를 거절하였다.
낮은 곳으로
제사장들과 종교지도자들도
그를 배척하였다.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부자들과 힘있는 사람들도
그를 미워하였다.
낮은 곳으로
가장 낮은 곳으로
그분은 그곳에 고이셨다.
메마른 이들을 적셔주셨다.
죄인들의 친구가 되셨다.
그 분처럼 그렇게
나도 그렇게
2012.07.10
※ 1999년 캄보디아에 가게 된 계기가 되었던 일이 있었다. 밤에 천장을 보며 고민반 하소연반의 기도를 하다가, 뜨거운 눈물이 뒷통수를 타고 베개로 흘러내렸다. 그 때 문득, '예수님은 빗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벤허'의 마지막 장면. 예수님이 숨을 거두시고, 십자가의 피가 비와 섞여 온 세상, 낮은 곳으로 흘러내리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어줍잖게 시를 썼고 그 때 운영하던 개인 홈페이지에도 올렸었다. 위의 시가 원래 시, 아래의 시는 잃어버린 줄 알고 기억을 더듬어 다시 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