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3)
아파트 평수는 크면 클수록 좋아.
2003,4년 즈음이었을 것 같다. 박봉을 모아서 언제 부자가 되겠나 싶어, 영통에서 전세를 끼고 살 수 있는 가장 저렴한 24평 아파트를 찾았다. 신나무실 5단지 주공 아파트 중에 ㄱ자로 꺾어진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서, 평면도가 특이한(그래서 선호되지 않는) 집을 샀다.
부동산 중개소 아줌마가 얘기했다. 기왕이면 무조건 큰 평수 아파트를 사라고. 30평 대도 좋고, 4,50평 대도 좋다고 했다. 작은 평형 집이 10%가 오를 때, 큰 평수 아파트는 15,20% 오르는 식이라고. 그래야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번다고. 산술적으로는 잘 이해가 안 되었는데, 사장님은 그게 상식이라고 했다. 그때는, 사람들이 큰 평형 아파트를 선호해서 32평, 34평 아파트에서 4,5,60평형 아파트대로 넓혀서 넘어가던 시절이었다. 작은 평형 아파트 2호를 리모델링해서 1개의 큰 호수로 만드는 리모델링 얘기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누구도 큰 평수의 아파트를 얘기하지 않는다. 이제는 '작지만 똘똘한 서울 아파트'가 상식이라고 한다. 핵가족화에 이제는 저출생 고령화까지 겹쳐서, 요즘은 큰 면적의 아파트는 팔기도 쉽지 않은 애물단지가 된 느낌이다.
코로나19가 한참 창궐할 때에는 재택근무와 자율주행 등과 맞물려서, 도시에서 한참 외곽의 조용한 단독주택지가 선호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아예 텍사스로 주를 옮겨 이동하는 현상도 있었고, 약간 결을 달리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상업용 건물들도 공실이 늘어나기도 했다.
어떻게 될까. '작지만 똘똘한 서울 아파트'가 2,30년 후에도 여전한 상식으로 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