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39&40] 2017년 소소,유

8월3일(목),4일(금) 프랑크푸르트에서 홍콩을 거쳐 용인 서천동으로

by 딸삼빠

40일간 15개국 유럽여행이라고 했으니, 짧은 매일의 여행기록의 마무리는 지어야 할 것 같은 강박에 굳이 공항 사진뿐인 돌아오는 길, 이틀의 이야기를 올려본다.


여유 있게 아침을 먹고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향했다. 머릿속에는 온통, ‘차 반납할 때 문제가 없어야 할 텐데.’ 하는 생각밖에 없었다. 스위스의 한 주유소에서 기름 넣고 나오다가 도로에 턱이 진 것을 못 보고, 오른쪽 뒷문짝 아랫 부분 가드가 깨지고 문 아래쪽 차체가 찌그러진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차를 렌트할 때, 400유로 더 내면 보험 풀커버리지에 차량도 수동에서 오토로 바꿔주고 7인승으로 준다기에, 풀커버리지 비용을 빼도 손해는 아니다 싶어서 풀 커버리지 보험을 가입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차량손상이 심해서 거의 신차를 망가뜨려놓은 셈이라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될 것 같았다. 매번 아이들과 밥 먹을 때마다 기도했다. 잘 넘어갈 수 있길.


처음 렌트할 때, 누적운행 13,611km였던 차가, 반납할 때 보니 22,599km으로 8,988km를 운전하고 다녔다. 차량을 본 독일 정비기사는 damage full coverage 되어 있어서 괜찮다고 했다. 휴, 정말 다행이었다. 한국에 돌아오고 며칠 후, 사고경위서를 작성해 보내달라고 수 차례 이메일이 왔다. 사실대로 말해야 할지, 내 과실이 없다는 식으로 답변해야 할지, 괜히 꼬투리를 잡힐 것 같아 고민하다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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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들어가서 아내가 준비한 주먹밥을 먹었다. 유럽여행 기간 동안 대부분 한국과 7시간 차이로 시차 적응이 좀 문제가 될 것 같아서, 비행기에서는 억지로 잠을 청했다. 승무원들도 도착지 기준으로 기내를 어둡게 만들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눈이 말똥말똥한 눈치다. 결국 그냥 이런저런 영화만 보고 싶은 만큼 봤다. 지금까지 탔던 비행기들과 달리 그래도 장거리, 고가 항공료 비행기라서, 밥도 두 번 주고 이것저것 먹을 걸 많이 줘서 살짝 사육당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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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지 홍콩 공항에서, 홍산과 콩산.

그리고 잠시 들린 경유지 홍콩에서 오밤중 같은 아침을 맞이했다. 공항에서 대기하며 시차로 인해 다들 널브러졌다. 홍콩에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대한항공에서 홍콩으로 해외근무 나가 있는 호헌이가 생각났지만, 달랑 2시간 경유에 연락도 못하고 페북 메시지만 남겨놓았다. 아이들이 공항 창밖으로 보이는 산이 무슨 산이냐고 물었다. "하나는 홍산, 하나는 콩산."

돌아온 집, 창밖 풍경

그리고 무사히 인천공항에 도착. 콜밴을 타고 오후 3시 집에 도착했다. 2주씩 두 차례 미국여행을 포함하여,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0개월의 캐나다 생활과 40일간의 유럽여행을 마치고.


나가 있던 1년 동안, 용인 서천지구 끝자락에서 살짝 벗어난 우리 동네의 도로공사가 끝나 상전벽해되어 있었다. 그동안 아버지가 가꾼 텃밭에는 옥수수, 고구마, 호박, 토마토, 여주, 들깨 등이 푸르게 자라고 있었다. 아버지가 수확한 옥수수를 먹고 어머니가 준비해 준 저녁을 먹었다. 드디어 돌아왔구나 싶다.


돌아와 보니, 한국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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