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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한 직장인 Dec 30. 2019

포방터 돈가스의 장인정신

일상으로의 초대

일상으로의 초대는 그때그때 생각을 적어보는 글입니다. 특별한 체계도 없고 형식도 없고 발행 주기도 없습니다. 분량도 제멋대로이고 다소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정돈되지 않았더라도 날것의 저를 표현해 보고 싶은 마음에 시작해봅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낳은 스타인 포방터 돈가스의 근황이 소개되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주민들과의 마찰, 알려지지 않은 상인들과의 갈등, 이전에 대한 생각 등 여러 가지 화제와 생각할 거리가 있으나, 제가 초점을 맞추고 싶은 분야는 장인 정신입니다.



사실 이렇게 미디어가 낳은 스타의 경우 여러 가지 험담 속에 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고, 주위 상인들의 시기 어린 질투를 받는 것 역시 예상되는 일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생각보다 맛이 없더라, 예전 맛을 잃었다는 등의 비난에 결국 무릎을 꿇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대부분 포방터 돈가스 집의 방문 후기를 보면 정말 오랜 시간의 기다림 끝에 먹는 것이 가능함에도, 대부분 먹고 나서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음식 맛은 상대적이라 오랜 시간 기다리면 안 좋은 반응이 많을 만도 한데 신기하게도 다른 모든 문제를 떠나 맛만큼은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매스컴을 타고 인기를 얻어 확장을 하다 사람들의 공격을 받아 돈만 많이 투자하다 망하는 경우, 대부분 사람이 많아져 맛이 예전만 하지 못하게 되거나, 실제로 그만큼 인기를 얻을 만한 맛이 아닌데 반짝 인기를 믿은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포방터 돈가스는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그 맛만은 특별하고, 그들의 장인 정신으로 맛을 지켜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네티즌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하지만 장인 정신을 지키는 것과 돈을 버는 문제와의 관계는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이 장인정신을 지키며 하루 100개 한정의 돈가스를 만들면, 하루 매출이 100만 원 안쪽으로 잡힐 것이고, 좋은 재료를 쓰는 것과 임대료 등을 생각하면 수익은 많이 잡아야 20~30만 원 정도일 것입니다. 그들의 장인정신과 지명도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숫자입니다. 실제로 현재 그들의 재산은 3천 정도밖에 없다고 하며, 매우 가난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사람을 많이 쓰고 가계를 확장한다면 바로 네티즌들의 실망 폭격이 들어올 것입니다. 쉽게 고용한 사람이 따라 할 수 있는 기술이라면 이렇게 화제가 되지 않았을 테니 말입니다. 매스컴으로 화제가 된 업소는 몰락하는 것들도 한순간입니다. 사람들은 전설을 추켜세우고 만드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만큼 깍아내리고 비난하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기술적으로 뿐만 아니라, 그들이 아주 작은 잘못이나 사소한 실수만 했더라도 난리가 났을 것입니다. 그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끝까지 미련하게 장인정신을 지킨 것이 결국 백종원의 도움으로 좋은 결론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 백종원의 지원이 없었다면 그들이 아무리 장인 정신을 지킨다 하더라도 가게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외부의 전폭적인 도움이 생길 수 있는 특이한 케이스가 아니라면, 정말 수많은 장인 정신을 지닌 사람들이 망하고 있거나, 어렵게 살고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포방터, 이제 제주도 연돈의 사장님도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가 없었다면 묻혀서 고집스럽게 살다 미련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어려운 생활을 이어갔을 테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라지는 장인들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생깁니다.



또한 이런 장인 정신을 지원해주는 사람이 반대 선상에 있는 백종원이라는 점이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백종원은 알다시피 많은 가맹점을 가지고 있으며, 당연히 최상의 맛보다는 가맹점이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의 최적의 맛을 찾아 최소 비용으로 최대 만족을 이끌어내는 사업을 하고 있으며, 상업적인 측면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백종원이 포방터 사장님이었다면, 지명도를 이용하여 가맹점을 내거나, 클래스를 운영하는 등 많은 사업 수완을 발휘하여 성장시켜 나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백종원 같은 실력과 수완을 가진 사람에 열광하지만, 또한 다소 미련해 보이고 고집스러운 장인 정신에도 경외를 느끼기 마련입니다.


물론 이들의 장인 정신을 높게 사 챙겨줌으로써 본인의 이미지에도 득이 됨을 계산했을 테지만, 이는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자신이 운영하는 호텔 옆에 자리를 잡는 묘수를 생각해낸 것은 백종원이라는 사람의 진가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꿈대로 후계자를 잘 양성해서 번성하시기를 바라며, 다음에 제주도 여행을 가면 한번 먹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출처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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