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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한 직장인 Jan 28. 2020

우한 폐렴에 대처하는 마음가짐

일상으로의 초대

일상으로의 초대는 그때그때 생각을 적어보는 글입니다. 특별한 체계도 없고 형식도 없고 발행 주기도 없습니다. 분량도 제멋대로이고 다소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정돈되지 않았더라도 날것의 저를 표현해 보고 싶은 마음에 시작해봅니다.


외국에서 근무하다 보니 실감하지 못하다가 늦게서야 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난리가 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태를 조금 알아보니 정말 공포스러울만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사실 전염병에 대한 기록을 보면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무섭습니다. 전염병의 무서움은 지대넓얕 57회에서 잘 다루고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7418?e=22250826

http://www.podbbang.com/ch/7418?e=22250825



"역병이 돌았다"라고 농담처럼 이야기하는 사건이 사실은 정말로 끔찍하게 많은 사람을 죽이고, 국가를 망하게 하고, 전쟁에 패배하게 하는 등의 무시무시한 효과를 만들었습니다. 당장 내가 걸릴지 모른다는 두려움만 해도 큰데 이런 사례를 보면 두려움이 더 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물론 역병으로 인한 대량 사망은 과거의 일입니다. 지금은 보건과 의학이 발달을 했고, 대처 역시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발달했기 때문에 대재앙이 올 확률이 높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최근에 있었던 사스나, 대응에 실패하였던 메르스조차도 사망자 기준으로는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내가 잘못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털 하나를 뽑아 온 천하가 이롭게 된다 하더라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양주와 같은 모습 (실제로는 해석이 잘못되었다는 논쟁의 여지가 있으나 극단적 예로 사용하였습니다.)처럼 극단적으로 국가의 통제를 반대하는 입장부터 다수의 희생을 치르더라도 강력한 공권력을 동원하여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양극단 사이 어느 지점에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분포되어 있을 것입니다. 겁 많은 저로서는 전염병만은 국가의 공권력을 다소 과도하게 사용하더라도 막는데 집중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사태가 몇 달 지나고 보니 별거 아니었고, 그때 너무 과도하게 돈을 쓰면서 호들갑을 떨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도 효율성을 따지기보다는 잘 막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겠죠.




치사율이 높고 잠복기가 짧은 전염병은 잘 퍼지지 않아 전 인류의 관점에서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합니다. 퍼질만한 기회를 못 잡고 숙주가 죽어버리기 때문이죠. 무서운 것은 잠복기가 길고, 잠복기 중에 전염이 되며 치사율이 높은 경우일 것입니다. 만약 잠복기가 1년이고, 1년 동안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전염이 되고, 1년 후에 죽어버리는 병이 있다면 이는 백신이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전염병을 막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워 보이며, 이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헌신하고 있는 와중에 본인의 정치적 이익만을 따져 발언을 하는 정치인은 너무 악마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사태에 중국을 비난하는 의견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중국의 그간의 행태와 대응을 보면 비난을 하는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중국의 거대한 규모 때문에 더 두려움이 큰 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어느 국가라도 전염병이 생길 수 있으며, 방역에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사태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고, 대응에 실패했다고 세계 각국이 우리나라를 비난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이 아닌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못 사는 후진국에 방역 대책이 전혀 없는 국가에서 전염병이 생겨 세계로 퍼졌다면, 우리가 그 나라를 비난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때문에 이런 사태에 대한 저의 생각은 충분히 두려움을 가지고 개인이 할 수 있는 한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도한 두려움으로 정부 혹은 타국을 비난하는 마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최대한 사태가 빨리 끝나기를 바라면서 조심하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아직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는 신종 전염병이기 때문에 더 두려울 뿐이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지금, 조만간 원인과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예측을 해봅니다. 지금 방역을 위해 밤잠을 못 이루며 일을 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가지며, 이거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 일이었음이 되어버린다고 해도 그분들의 노력의 값어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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