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 경제
앞에서 경제에 대한 핵심을 어느 정도 설명한 것 같습니다. 모든 분야가 깊게 들어가면 훨씬 더 복잡하지만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에게 그런 복잡하고 세부적인 지식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큰 가닥을 확실하게 알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가질 수 있고, 토론을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지금과 같은 경제의 흐름이 인류가 종의 다양성을 유지하며 존속하는데 최선인지를 생각해 봅시다. 이를 생각해 보기 전에, 지금까지 알아본 경제에 대해 마지막으로 요약을 한 번 하겠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라는 매개 수단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이라는 이름 자체가 돈을 뜻한다고 볼 수 있으니 사실 자본주의는 돈이 모든 것을 조절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세상의 모든 것은 돈으로 환산되고 있습니다. 사건이 일어나면 그로 인해 일어난 경제적 손실을 계산하고, 어느 나라에 일어난 비극적인 재난을 보고 사람들은 어떤 주식을 사야 하나 생각합니다. 대참사가 일어났음에도 생명의 가격을 마음대로 매기며 가족들이 시체 장사를 한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니 돈이 모든 것이 되어가고 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것 같습니다.
초기 자본주의 사회가 시작되고 많은 문제가 생기기 시작할 무렵, 칼 맑스가 등장하여 자본주의를 까기 시작하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노동자를 착취하는 자본가를 비판하며, 평등한 노동자의 세상을 만들고 싶어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누구도 평등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에 의한 당연한 결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로버트 기요사키라는 작가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을 통해서 역발상을 보여 주었습니다. 자본가를 비판할 것이 아니라 노동자가 자본가가 되기를 권한 것입니다. 신분이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노동과 절약을 통해 열심히 종잣돈을 만들어 자본가로의 길을 가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주장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며 책은 베스트셀러에 등극했습니다. 실제로 자신이 모은 자본을 잘 투자해서 노동에 투자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 훨씬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은 모든 사람들이 자본가가 되지 못한 것을 보면 말은 쉽지만 자본가가 되는 일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반증일 것입니다. 실제로 수많은 "사장" 도전자들은 실패에 좌절하게 되고, 성공을 하더라도 사업을 궤도에 올려놓기 전까지 일반 직장인보다 훨씬 많은 고민과 일을 해야 합니다. 사업이 궤도에 오르더라도 언제 망할지 모른다는 압박감에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사장"의 부는 소비자라 불리는 노동자들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고생해서 돈을 많이 벌어 남들과는 차별적인 신분에 올라선 소수의 사람들은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남들과 동등한 신분이기 때문에 자신의 우월함을 마음껏 표현하기도 어렵습니다. 본인의 우월한 유전자를 더 넓게 퍼트려서 생존에 유리함을 획득하고 싶지만 사회적 제도와 시선이 꽤나 걸리적거립니다. 무엇보다도 돈을 많이 번 사람에게 나쁜 놈이라는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점이 껄끄럽습니다. 이는 단순한 질투의 시선일 수도 있지만, 차별적인 신분에 올라서기 위해 많은 불공정한 혜택과 부정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많이 드러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자본주의는 평등한 기회를 부여받았기 때문에 큰 부자가 된 사람을 인정해 준다는 논리이기 때문에, 부자들이 재산을 축적한 과정이 정의롭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날수록 갈등은 커지게 됩니다. 성실하게 사업을 하고 투자를 하여 큰돈을 번 억울한 부자들은 자신들을 싸잡아서 나쁜 놈 취급하는 노동자들이 맘에 들지 않을 것입니다. 갈등이 커지고, 진영이 갈라지면 갈라질수록 사회가 끓어올라 뒤집힐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끔찍한 상황일 것이며, 특히 부자들에게 더 치명적입니다.
머리가 좋은 일부 사람들은 이 상황을 벗어나면서 확실하게 계급을 고정시키기 위해 금융이라는 교묘한 일종의 사기적인 시스템을 들고 옵니다. 그들은 금융이라는 이름으로 돈을 불리고 부자들끼리 나눠가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냅니다. 이로 인해 빈부격차는 날이 갈수록 커지게 되었으며, 계급은 점점 고착화가 됩니다. 굳이 노동자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부정을 저지를 필요도 없습니다. 낮은 계급의 사람들 중 일부는 이를 알아차리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반발해 보지만, 시간이 갈수록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금의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