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오렌지레터> 인트로 에세이는 어떻게 썼을까 - 성과와 전체 기획
나는 소셜임팩트 뉴스레터 <오렌지레터>의 책임 편집자였다.
17개월간(21.9~23.2) 오렌지레터에 월 평균 1.5편의 에세이를 썼다. 2만 명의 독자에게 30편(공동작성 1편 포함)을 보냈다. 독자의 이름을 넣은 개인화 뉴스레터를 보냈으니 총 60만 통을 보낸 셈이다.
이왕이면 30개를 채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글로 오렌지레터 에세이의 대미를 장식하기로 한다.
오렌지레터는 주간 뉴스레터에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는 사람들의 소식과 이야기를 큐레이션 하고, 레터의 머리말에는 에디터가 독자에게 보내는 짧은 에세이를 담는다.
독자님들은 내가 소개한 책을 사서 읽고, 입사지원서를 넣고, 에디터의 꿈을 이루고, 블로그에 내 글을 스크랩하고, 사업을 접을까 하다 조금 더 버텨보겠다 다짐하게 됐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답장으로 보내주셨다.
글에 진심을 담으면 어떤 힘이 생기는지를 오렌지레터 에디터가 되어 알았으니 참 고마운 경험이다.
어쩜 글을 잘써요?
어떻게 제목을 그렇게 쫀쫀하게 뽑아요?
<오렌지레터 에세이 비하인드>를 쓴 이유는 예전에 독자분들을 만나면 종종 받는 질문 덕분이었다.
특히 '글을 어떻게 이렇게 잘 쓰는지, 제목은 어떻게 뽑는지'를 여쭤보셨다. 오렌지레터 에디터가 되기 전에도 글은 썼지만, 30여 편의 글을 쓰면서 확실히 (지구력 부문으로) 필력이 늘었다. 꾸준함의 힘은 느리지만 진득하게 나타난다는 걸 오렌지레터 에세이를 쓰며 체득했다.
또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글을 읽고 '위로가 됐다', '마음이 참 따뜻해졌다'였다.
에세이를 쓸 때 독자가 (당연히) 감동할 것임을 상정하거나 그러려고 감동을 자아낸 것은 아니지만, 독자분들이 내가 글을 쓸 때의 마음을 정확히 알아봐 주셔서 고마웠다. 독자분들의 응원 가득 담긴 코멘트는 내가 다시 펜을 드는 힘으로 전환됐다.
총 두 편의 <비하인드>에서 오렌지레터를 어떤 의도로 썼고, 인트로 쓰는 과정, 밑줄 긋고 싶은 문장을 전한다.
이번 ①편에서는 오렌지레터 에세이 전체 기획, 큰 틀을 소개한다.
에세이 한 편은 본문 기준 1,000자 내외로 쓴다.
에세이를 제외하고도 레터가 무지 길어서, 에세이는 (내용상 문단 가르기가 되어도) 따로 문단을 나누지 않았다.
3명이 돌아가며 썼다.
메인 에디터가 한 달에 2편, 서브 에디터, 검수자 2명이 한 달에 1편씩 돌아가면서 썼다.
무엇이든.
독자에게 쓰는 짧은 편지라고 생각하고, 에디터가 쓰고 싶은 것을 쓴다. 주제가 막막할 때는 동료들과 고민을 나눈다.
월요일 아침 7시에 뉴스레터를 발행한다.
나는 출근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걸 모르는 게 아니라고) 아직 따뜻하고 포근한 침대에 모로 누워있는 독자를 생각하며 썼다(내가 독자였을 때 그러기도 했고ㅋㅋ).
누가 나를 일어나라고 깨울 때, 내가 아직 침대에 누워있는데 이불을 확 재끼고 찬물을 찌끄는 건 싫다. 대신 따뜻한 차를 우려서 머리맡에 놓고 가주는 게 잠이 더 빨리 깬다. 채근보다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의 마음이 고마워서라도 이불을 걷고 일어나게 되니까.
내 글도 독자에게 그러길 바랐다. 그래서 주로 독자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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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세이 스타일은 책 <월요일 아침 일곱시>*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책은 절판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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