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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태화 Nov 11. 2022

삶을 걷는다는 것

삶이라는 들판 위에

어느 순간부터인가 내 힘으로 버티고 서서


하늘과 땅이 만나는 지점을 향해

한 발자국씩 비치적대곤 한다


호흡이란 달콤한 것이라는데

호흡의 포만감이 길었던 탓인지

코 끝은 조금 아려온다

왜인지 씁쓰레한 향


옮기는 발걸음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무게가 더해진다

어깨가 쳐져가는 것도 당연하다


문득 돌아보면 남아있는 자취는

외딴 벌판 위에 조금은 외롭게 길을 만든다


나쁘진 않다

그저 걸어가며 길을 만들고

내 힘으로 그저 버티고만 서있는 하루도


순간순간 풀꽃과 마주하고

가끔 찾아드는 산들바람에도

웃어주며 걸을 수 있는 삶이라는 무대도


나의 삶이란 그렇게

씁쓰레한 숨결 속에 녹아든 달큰한 향기

그 가운데 어디 쯤 자리잡았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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