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걸음에서
때로는
뒤를 돌아
걸어온 발자국을 돌아보라
수많은 한 걸음으로
어느새 만들어진
곧은 한 길
누군가는 산을 오를지라도
야트막한 언덕을 오를지라도
평지를 걸어갈지라도
어떤 구덩이와 늪으로 걸어갈지라도
때로는 높은 산을 겨우 넘고는
아래로 아래로
한 없이 걸어 내려가
마침내는 거꾸러질지라도
그럼에도 걸어온 그 시간은
발자국이 되어 따라오고
길이 되어
곧게 펼쳐질테니
걸어가는 걸음이
때로는 휘어지고 흔들릴지라도
그저 걸어간다면
발자국과 시간이 길이 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