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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태화 Mar 22. 2024

걸어가는 이에게

걸어가는 걸음에서

때로는

뒤를 돌아 

걸어온 발자국을 돌아보라


수많은 한 걸음으로

어느새 만들어진

곧은 한 길


누군가는 산을 오를지라도

야트막한 언덕을 오를지라도

평지를 걸어갈지라도

어떤 구덩이와 늪으로 걸어갈지라도


때로는 높은 산을 겨우 넘고는

아래로 아래로

한 없이 걸어 내려가

마침내는 거꾸러질지라도


그럼에도 걸어온 그 시간은

발자국이 되어 따라오고

길이 되어

곧게 펼쳐질테니


걸어가는 걸음이

때로는 휘어지고 흔들릴지라도

그저 걸어간다면

발자국과 시간이 길이 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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