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생의 기쁨

by 도이

이~~~~~~~~~~잉

한밤중에 들리는 흡사 헬리콥터같은 귀에 거슬리는 소리!

모기다!

아직 모기가 나올 시기가 아닌데 모기 한 마리가 곤히 자고있는 나를 향해서 돌진하고 있다.

이놈의 모기는 꼭 한밤중에 나에게 달려든다. 내 집에 피가 흐르는 생명체는 유일하게 나밖에 없지 싶은데(?) 나 하나 뜯어먹어볼 요량으로 감히 내집에 허락도 없이 침입해서 집안 어느 구석에 잠적해있다가 내가 가장 달콤한 시간을 보내야 할 한밤중에 출몰하며 나에게 겁없이 함부로 덤벼든다.

이놈의 모기는 아주 큰 약점이 그 쪼끄만 날개로 날 때마다 에~~~~~엥 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그 날개짓 소리가 어찌나 요란한지 고요한 한밤중에 내 귀에는 흡사 헬리콥터소리마냥 크게 들린다.

이불을 덮고 자니 이불밖에 나온 나의 신체는 오로지 내 머리밖에 없는데 그런 내 얼굴주변을 향해 돌진을 하니 예민한 나의 귀에는 흡사 내 귓구멍을 향해 돌진하는 것 같이 크게 들린다.

에~~~~~~엥

이번엔 내 뺨을 향해 돌진하는 것 같다. 불을 켜기도 귀찮아 손바닥으로 내 뺨을 반사적으로 쎄게 한 번 후려친다. 아~~~ 아프다.

다시 잠을 잔다. 또 다시 울리는 소리

에~~~~~~ 엥.

이번에도 내 얼굴 주변을 돌아다닌다. 내 얼굴 왼쪽에 앉는 것 같다. 이번엔 내 왼쪽 뺨을 후려친다.

아픈 것도 모르겠다. 어쨋거나 이놈의 모기만 죽으면 나는 아무 상관없다. 내 뺨 몇 대 후려갈기는 것쯤이야 참을 수 있다. 세상 일에 어찌 부작용없는 일이 있을까? 내 잠을 방해하는 모기 하나 죽이는 일에 내 뺨이 두들겨맞는 것은 감수해야 할 일이지 않은가?

에~~~~엥.

또 난다. 우이씨!

이번엔 일어났다. 불을 켜고 두리번 두리번 방안을 이리 저리 살펴봐도 모기를 찾을 수가 없다. 천정에는 저번 살던 주인이 어찌나 구멍을 많이 내놨는지 그 많은 작은 못 구멍들중 어느 하나가 모기인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곰팡이 쓴 벽지의 어느 하나의 점이 모기인지 도대체 구분이 가지 않는다. 설사 그놈의 모기를 찾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모기를 죽일 무기를 갖고있지 않다. 그놈의 모기를 발견한다고 하더라도 처치할 무기도 없고 키가 작아 높은 곳의 모기는 잡을 수가 없기에 포기하고 다시 잠을 청한다.

얼마를 더 잠을 잤나?

다시 귀에 들리는 소리

에~~~~~~~~엥

이번엔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었다. 땀이 비질비질 날 것 같다. 이불속에 산소가 부족하다. 신선한 공기가 필요하다. 이불을 젖히고 내 머리를 밖으로 내미니 아! 시원하다.

그렇게 몇 번을 자다 깨다를 반복했는지 모른다.

그놈의 모기놈을 죽이지 못하고 보낸 밤은 괴로웠다.

다음날 나는 설마 그 놈의 모기가 또 나를 괴롭힐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그런데 그 다음날 12시 20분쯤 그놈 때문에 또 잠을 깨고 말았다.

에~~~~~~~~~~~~엥

나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퇴근을 하고 나면 그놈을 처치할 무기들을 반드시 사놓아야지 하는 다짐을 하며 그놈의 괴롭힘을 일방적으로 당하며 잠을 잤다.

그리고 퇴근을 해서 집으로 들어가는 현관문을 열고 가방만 집안에 넣어놓고 씩씩하게 언덕길을 내려와 마트로 향했다.

150미터쯤 떨어진 농협 하나로마트에 들어가서 모기약을 하나 샀다. 그리고 기물점에 들러서 초록색 파리채를 하나 샀다.

오늘은 반드시 그놈을 처치하고 잠을 잘 것이다.

잠잘 때가 되었다.

그런데 그놈의 모기란 놈이 겨우 한 놈인 것 같고, 그 놈 하나를 죽이기 위해 내 방 전체를 살상용 가스를 분사한다는 것이 조금 과한 것 같아 그냥 자기로 했다. 그 놈 하나때문에 나까지 좋지 않은 가스를 마시게 될 것 같아 베란다에만 모기약을 치고 잠을 잤다.

내가 저를 죽일지도 모를 무기를 두 깨나 구비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모기란 놈이 또 나타나기는 했다. 그래도 이젠 많이 풀이 죽었는지 덜 공격적이다. 어찌하여 밤잠은 그리 괴롭지 않게 잔 모양이다.

아침에 이불을 정리하는데 허공을 나는 비실비실한 까만 작은 생명체가 눈에 들어온다.

나는 날아가는 그놈을 향해 두손을 뻗었다. 그리고는 내 두 손바닥으로 허공에서 압사시켜 죽여버렸다.

오호라!

혹시나 하고 나의 손짓이 헛것이었는지 확인을 하려고 손바닥을 펼쳐 확인을 해보니 그놈의 시체가 내 손바닥에 붙어있다. 빨간 피가 내 손바닥에 묻어있고 쪼끄만 그놈의 시체가 힘없이 널부러져서 턱하니 붙어있다.

에헤라뒤야~~~~~~~~~

나는 작은 생명체를 하나 저승으로 보내고 엄청난 살생의 기쁨을 느꼈다.

오늘밤은 잠을 폭 잘 잘 수 있겠다!

그리고 그놈이 없는 포근한 밤을 비로소 잘 수 있었다.

역쉬~~~~~~~~~~~

밤은 고요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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