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 부손
(영화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 분들은 영화를 먼저 보신 후에 글을 읽기를 권장해 드립니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출처 : 김경희, "영화 '기생충', 개봉 14일 만에 누적 740만 관객 돌파…역대 5월 개봉작 중 최고 스코어 달성!", 디지틀조선일보, 2019.06.12, https://digitalchosun.dizzo.com/m/article.amp.html?contid=2019061280021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쉽고 선명하고 즐거운 커뮤니케이션 기술 ‘대비’
대비는 확실히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요. 그것은 대상이 가진 어떤 성질을 극단화해 그 성질을 대단히 중요한 특징으로 만드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조명을 얼굴 정면에 비추면 그 얼굴은 평평해져서 밋밋해 보이기 쉬워요. 특징이 사라지죠. 하지만 위나 옆에서 비추면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의 대비가 극명해져 눈의 깊이, 코의 높이, 이마와 뺨의 굴곡 같은 정보가 아주 선명하게 드러나요. 입체적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관객은 그런 입체적인 정보에서 대상을 더욱 잘 이해한다고 느끼는데, 그것은 정보가 더욱 두드러지게 다가오기 때문이에요. 정보가 특징화된다고 할 수 있어요.
대비가 시각적으로 얼마나 강한지 잘 묘사한 시가 있어요. 요사 부손의 하이쿠(짧은 시)에요.
“붉은 꽃잎 하나가 소똥 위에 떨어져 있다 마치 불꽃처럼.”
일본의 하이쿠 시인은 누런 소똥 위에 떨어진 붉은 꽃잎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은 것이 틀림없어요. 그 강한 인상은 바로 대비에서 온 것이에요. 색의 대비, 또 똥과 꽃이라는 성질의 대비. 대비란 결국 어떤 대상을 눈에 띄도록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런 대비의 강조로 정보는 분명해지고 이해가 쉬워져요. 이해가 쉬우면 즐거움도 따라옵니다.
영화 <기생충>이 해외에서 그토록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영화가 부자와 빈자의 차이를 여러 장치를 통해 극명하게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외국인들에게도 너무나 알기 쉽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대비란 역시 의도의 과잉, ‘극단화’라는 강조의 기술이므로 어느 정도 왜곡이 따를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강조하지 않고 쉽게 설명하고 이해시키기도 쉽지 않아요. 그러니 대비라는 기법은 디자인이든 사진이든 영화든 대중 커뮤니케이션에서 영원히 주목받지 않을까요?
출처 : 김신, "영화 <기생충> 디자인 속 소름돋는 비밀 | 정책주간지 공감", Daum, 2026.02.06, https://v.daum.net/v/ca23FrvtNq?f=p
일주일에 한 번 읽는 시 23화 謝靈運, "過始寧墅" 편에서 요산요수(樂山樂水)를 참고하여 속세로 나온 듯 초야에 묻힌 듯, 바쁜 듯 한가한 듯 산수미를 담아 자화상에 자연산수를 그리고자 한다고 적었다.
일본의 하이쿠 시인 요사 부손에게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자화상을 그리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