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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호 Aug 16. 2016

무촌

김주탁


밥때가 한 참 지났지
외출을 마친 두 양반
꼿꼿한 일촌은 당최 집밥밖에  몰랐다
일촌의 무촌
배 꼬부라진 허기로 
나란히 돌아오셨다
양재기 가득 찬밥 물 말아서
알타리 김치 어걱 우걱 
꿀떡꿀떡이다
교양머리 하고는
허엄 허어엄 
체통으로 배부르는 일촌이다
급 배부른 허리 풀어내는 
무촌의 허리띠
무촌의 허리는 일촌의 목이었나 보다
일촌의 저 넥타이
몇 년 지나면 무촌의 허리띠
칼라풀하것다
앞코 옆구리 똥구녕 꿰매 진 
숱한 자식 것들 짝짝이 양말도
버라이어티 하것다
그래서
촌 수도 없이 
배부르고 발 따뜻했나 보다

꼿꼿한 하루살이 
헛기침 뱉어 내며 허리띠 조여 매면
나도 그 일촌
아내도 나의 무촌이 되어 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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