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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호 Aug 18. 2016

교통법규 위반

사실 확인 요청서

김주탁


자시에 나타난 만월
갈겨니 입질만 야금 야금

붕어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꾼의 심란 달빛만 적시고 철수

돌아와 낚은 네모난 베스 

우편함에 꽂힌
경찰서 교통과 호출 통지서

도로선의 질서
수십 년 이리저리 굴러 다녔지만

기가 막혀
욕 두어 마디 하고 받아들여야 하나

삼만 원에 벌점 십 점

억울하시면 기름값 들여 출석하시어
친히 눈도장 찍으십쇼

참 친절한 나라님의 욕설이다

더럽다

참 더럽다

사거리 무차선 한 줄 깨금질 했는 데

어떤 놈 년인지

포상금도 없는 애국을 신고하는 충정

선도 없는 교차로 진로 변경 위반이

뒤차의 블랙박스에 출현하여

이 더러운 출연료를 납부해야 하는가

세상의 눈이 가시인지

아니면
사람의 가슴이 보복으로 복제됐는지

그날도

붕어 입질 한번 받지 못하고

무심으로 귀 행하며 그러려니 했는 데

무차선 변경 뒤태만 낚였다

왜 이리 주변에는

비린내뿐인가

월요일 점심에는

범칙금이나 받으러 가야겠다

나라에서 금을 준다는 데

가서

억울 대접도 먹고 와야겠다

한없이 잦아들지 않는 부글거림

잠도 설치며 차선 넘어오는

황당

증오에서 차선 변경하는 허탈

참 어처구니없는 
사람들 세상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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