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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호 Aug 18. 2016

달빛

김주탁


자정의 정각에 
쪼개 지는 달
달의 노란 속살이 쏟아지는
달빛은 
창문 모서리에는 없다
달빛은 
건물 귀퉁이에도 없다
심지어
지붕 삼각선 끝에도 없다
평면의 맨살에만 묻어나서
쪼개졌던 달이
다시 붙는 정각의 정각 
너는 나의 어제였을 것
나는 너의 오늘이다
달이 닳아 버리며
어제 보다 마모되는 각
달이 차오르는 순환이다
나는 너의 모퉁선
달이 둥글어지고
달빛이 대낮같이 바스러지면
모퉁선마다 밀어처럼 숨어
나는 너의 새벽에서 기다린다
동이 트기 전 
마저 밝다 기울거라
기울기 전에 
밤하늘 별빛도 지우고 가거라
밤하늘 가운데 한가운데
네 얼굴은 풍선처럼 부풀어서

달빛도 참 고왔다

달이 지고 나서
새벽은 더 투명했다

너는 내 안의 정오에서
하얀 민낯의 낮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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