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 일

by 김진호

김주탁


아 덥다 더워
단내로 습격해 오는 더위
아카시아 버선코 하얗게 터지고
붉은 속살 겹겹 벌리는 장미
꿀과 가시의 양면으로 오는 오월
설비하는 늙은 양반
메리야스 흠뻑 젖어하는 말
더울 일만 남았어
우라질 더울 일만
바닥 치대며 사는 사람들마다
더울 일들
반나로 살다 오시는
부처님에게 물어볼 일이다
꿀같이 달달해지는 오월
섣부른 더위 가시에 찔려
쏟아지는 땀의 짠 사정
더울 일들의 시작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문학석사의 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