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하루

그대의 마음을 지치도록 껴안고 싶은 하루

by 김진호



유월의 하루


이른 새벽, 뒤척인 잠의 여운 때문일까.

하루 종일 눈꺼풀이 무겁다.

문득, 오래된 시집 한 권이 떠오른다.

시간은 느리게 흘렀고

모든 것이 낯설게만 다가왔다.

익숙했던 일상조차

어디선가 어긋난 듯 어색했다.


삶은 무엇을 향해

이토록 길게 이어지는가.


창밖엔 비가 내리고

무뎌진 가슴 속으로 바람이 스며든다.

그 바람은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막연한 그리움 속에서

희미하게 떠오르는 그대의 마음을

지치도록 껴안고 싶은 하루였다.


그렇게 또 하루가 저물었다.

천구백년대의 어느 유월,

덧없이 지나간 하루가.


#유월 #일상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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