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은 막연한 절망
상국의 여주강 이야기
낯선 기억처럼
그의 편지를 받는다.
여주 강가의 그 한탄처럼...
나날이 깊어가는 그리움의 끈을
아무에게도 말 못 할
가슴 시린 풋사랑의 고백을 담아.
무딘 봄날의 햇살이
창가에 스며든다.
야릇한 감정에 마치 소년 시절의 꿈을 꾸듯
덜 여문 채 잠에서 깬다.
무언가 개운치 못한
반쯤 일그러진 아침은
내내 그의 편지에 손이 가게 만들어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나는
영원히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은
막연한 절망을 싹 틔운다.
조금씩 어긋난 창문 틈으로
지겹도록 거센 바람이 밀려들고
바람 소리와 흔들리는 창 소리는
가끔 먼 천둥의 장단에 맞춰
내 오랜 기억의 서글픔을
조금씩, 아주 조금씩 눈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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