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5

더는 짊어질 무게조차 없는, 텅 빈 충만함

by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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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5


언제나 당신의 고단한 어깨는

나를 짓누르는 묵직한 짐이 되고.


언제나 당신의 물기 어린 눈매는

내 안에 고이는 먹구름을 부르네.


언제나 당신의 이름 모를 슬픔은

내 영혼을 꿰뚫는 깊은 통증이 되어.


언제나 당신의 제목 없는 노래는

내 귓가를 맴도는 울림 없는 탄식이 되고.


언제나 당신의 취기로 얼룩진 그림자는

나를 감싸는 어둠의 장막이 되어.


그리고 또,

그리고 또,


나를 묵직하게 짓누르는

당신의 세월의 모든 흔적들 앞에서,


내 가슴은 무게를 더하여

더는 짊어질 무게조차 없는,

텅 빈 충만함으로 가라앉는다.


오늘 하루도...


#무거운짐 #체념의무게 #슬픔의잔상 #당신의그림자 #오늘하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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