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짊어질 무게조차 없는, 텅 빈 충만함
무제5
언제나 당신의 고단한 어깨는
나를 짓누르는 묵직한 짐이 되고.
언제나 당신의 물기 어린 눈매는
내 안에 고이는 먹구름을 부르네.
언제나 당신의 이름 모를 슬픔은
내 영혼을 꿰뚫는 깊은 통증이 되어.
언제나 당신의 제목 없는 노래는
내 귓가를 맴도는 울림 없는 탄식이 되고.
언제나 당신의 취기로 얼룩진 그림자는
나를 감싸는 어둠의 장막이 되어.
그리고 또,
그리고 또,
나를 묵직하게 짓누르는
당신의 세월의 모든 흔적들 앞에서,
내 가슴은 무게를 더하여
더는 짊어질 무게조차 없는,
텅 빈 충만함으로 가라앉는다.
오늘 하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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