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존재가 고요히 남아 있음을
무애(無碍)
네온 불빛에 잠든 거리를 지나
나는 혼자라는 타성을 버린다.
둘이어야 한다는 고정된 틀도 버린다.
이별의 그림자, 슬픔의 무게마저 버린다.
버리고, 또 버리고
내 안에 쌓인 갈증을 흘려보내고
눈물샘에 고인 물결마저 비워낸다.
그때 비로소 알게 된다.
고독도, 고통도, 기억도, 사랑도
모두 흘려보낸 자리에
나라는 존재가 고요히 남아 있음을.
비움은 상실이 아니라
안식으로 향하는 길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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