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택
세상이 커보이던 한
심장이 따스한 꼬마가 있었다.
휘돌아가는 새들을 보고,
사그라지는 들꽃을 보고는
들썩울멍거리던 한 꼬마.
나풀거리던 깃털도
도로롱 꽃잎 굴러가는 소리도
여기 선 강철 인형이 되어버린 꼬마에겐
따스함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가둬버린,
외부의 충격을 단디 틀어쥐막고
어느새 굳어버린 차가운 심장.
세상 맞닥뜨릴 용기가 필요한
오즈로 가는 도로시를 기다린다.
용기가 필요한 사자도,
지혜가 필요한 허수아비도.
찾아 나설 의지 또한 굳어버린 강철 인형은 생각한다.
어디로 갔을까 도로시는.
어디로 갔을까 그 꼬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