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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자리작가 Jun 04. 2024

정답이 아닌 실마리

책을 읽는 이유

때로는 뻔하다는 말로, 때로는 실속이 없다는 말로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지만 책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없다.  책을 보고 있노라면 무슨 책을 읽는지 호기심을 보이기도 하고,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은지 추천을 바라기도 한다. 이런 걸 보면 책은 가까이하기 어려운 벽이 있을 뿐 싫어하는 이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관심 있는 분야와 맞는 책을 찾아보세요.' '굳이 완독 할 필요는 없어요.' 같은 조언을 겸하기도 한다. 헤픈 조언이라도 누군가 독서에 관심을 갖는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픈 마음이니까. 걔 중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적용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자의 삶과 독자의 삶이 같을 순 없다. 대부분은 이해하고 공감하겠지만 어떤 부분은 이해하지만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고, '이렇게 까지 해야 해?'라는 의문부터 애초에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일 수 있다. 시험이라 치면 문제부터 다른 경우다.  그래서 난 책을 답이 아닌 실마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차피 삶에는 정답이 없다. 시대가 바뀌며 진리라 여겨졌던 것들도 하나씩 바뀌어가니까. 말을 아끼는 게 미덕이던 시대에서 할 말은 해야 하는 때가 왔고, E-스포츠가 흥하며 밖에서 뛰는 것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때가 왔다. 수많은 직업들이 생겨났고, 콘텐츠와 문화가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훨씬 더 다양한 삶을 살게 되었다. 문제는 이런 다양한 삶에서 오랫동안 고수해 오던 진리들이 과연 우리의 삶에도 그 의미를 유지하고 있는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근래에 가장 의미가 바뀐 것 중 하나가 바로 ‘수면’. 예전엔 오래 자는 사람들을 두고 게으름뱅이이라며 나태함을 의미했었다. 수면을 줄이게 되면 일의 능률도 떨어지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며 나아가 건강에 위험하다며 7시간 이상의 수면을 보장해야 한다며 오히려 그 중요성이 강조하고 있다.


수면뿐일까? 놀이도 마찬가지다. 요즘엔 노는 문화, 즉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창 심할 때는 욜로라면서 내일이 없는 삶을 추구하기도 했다. 책 [마음지구력]에선 이러한 좋은 추억들이 마음의 안전지대가 시련이 와도 버틸 수 있는 힘이 된다고 한다. 잠을 자고 밥을 먹는 것처럼 놀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SNS로 인해 여행과 맛집 투어의 의미가 허세와 과소비 등으로 얼룩져있지만 사실 우리는 좋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곳, 편한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게 핵심이다. 이러한 놀이가 다른 이에게 과시하기 위한 행동으로 변하면서 의미가 바래더라도 결국 우리는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게 아주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여행이 만능 답이 될 수 있을까? 누군가에겐 하루종일 만화를 보는 게 놀일 수 있고, 익사이팅한 운동을 하는 게 놀이일 수 있다. 세상엔 놀이가 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렇지 않나? 지금이야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만나 노는 게 좋은 나지만 이런 나도 예전엔 간식거리를 잔뜩 사서 하루종일 PC게임을 즐기며 보내는 게 나름의 놀이였다.


그러니 책을 볼 때 내가 답을 찾겠다는 생각보단 실마리를 얻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해 봐라.

한층 다가가기 쉬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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